[앵커]
과거와 달리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에 매달리느라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관심이 있다하더라도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의견을 표시하는 것이 보통인데요. 200명의 학생이 거리에 모였습니다. 한 대학생이 써붙인 대자보가 계기였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니요! 안녕하지 못합니다!]
서울 고려대학교에 이 학교 학생뿐 아니라 성균관대, 국민대 등 200여명의 대학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지난 10일 고려대에 붙은 2장의 대자보가 계기가 됐습니다.
각종 사회 문제에 남의 일처럼 외면하면서도 안녕하느냐고 꼬집었고, 정치적 무관심 속에 살고 있던 대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고려대학교 학생: 지금 밀양에는 명분도 사라지고 필요도 없는 초고압 송전탑을 짓겠다고 합니다.]
[고려대학교 학생 : 경제민주화의 민자가 무엇입니까. 백성 민자가 아니라 민간기업의 민자입니다.]
[이청아/고려대 졸업생 : 저도 사실 졸업생이라서 학교에 못 나오고 있었는데 공론화가 되야하는 얘기들인데, 대자보 붙인 걸 보니 느끼는게 많습니다.]
고려대에는 대자보에 화답하는 또다른 대자보 수십장이 붙었고, 전국의 대학가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온라인에는 각 대학의 대자보 사진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주현우/고려대 학생(대자보 작성) : 99도의 물이 1도만 더 올라가면 기체가 되듯, 이미 사람들이 하고싶은 말이 목까지 차올라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장의 대자보를 계기로 한 자리에 모인 학생들은 서울역으로 이동해 철도 민영화 반대 촛불 집회에 합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