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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치유…작품으로 담아낸 세월호 생존자 24인 이야기

입력 2017-11-04 21:15 수정 2017-11-0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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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수습 작업이 아직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생존자 중에도 살아 남았다는 자책감과 그 때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24명의 생존자들은 지금 서울에서 자신들이 직접 만든 예술품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간절함이 그 주제입니다.

신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을 들녘의 코스모스부터 붉게 물든 단풍까지.

2014년 4월 16일, 침몰하던 세월호에서 가까스로 살아나온 김병규씨의 작품입니다.

[김병규/세월호 참사 생존자 : 이건 제목이 '동경'인데, 이제는 아픔에서 벗어나서…아름답지 않습니까.]

사업을 하기 위해 전 재산을 챙겨 제주도로 떠나던 중 사고를 당한 김씨는 1년 이상 죄책감과 분노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김병규/세월호 참사 생존자 : 모든 것이 망가져버린 상황이니까 희망이라는 단어가 없잖아요. 운명을 달리 한 분들에게는 미안하고, 그 미안함 속에 여태껏 갇혀 있다가…]

그러던 중 상담사의 권유로 시작한 미술에서 삶에 대한 의지를 되찾았습니다.

[김병규/세월호 참사 생존자 : 내가 꼭 살아야 되겠다, 오늘보다 내일을 위해서. 하나하나 그림에서 표현을 하다 보니까 (감정이) 조금씩 누그러지더라고요.]

어제(3일)부터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리고 있는 세월호 생존자들의 작품 전시회에는 '파란바지 의인'으로 알려진 김동수씨도 참석했습니다.

화물차 운전사였던 김씨는 당시 소방호스로 학생 20여명을 구하면서 화제가 됐지만 아직까지 극심한 트라우마와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참사 생존자 : 병원에 있으면서 많은 보탬이 됐죠. 거기에 도취돼서 아무 생각도 안 나죠.]

애초 예술과는 거리가 멀었던 24명의 생존자들은 인형과 그림 등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작품을 통해 삶에 대한 간절함과 소중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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