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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이번에도 안이한 대응…내년도 전력난 불가피

입력 2013-10-16 21:26 수정 2013-10-16 21:26

"완공지연으로 밀양 송전탑 강행 명분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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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지연으로 밀양 송전탑 강행 명분 퇴색"

[앵커]

취재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 봅니다. 유미혜 기자와 얘기를 더 나눠보겠습니다.

유 기자, 제어케이블이 불합격돼 원전 재가동이 어렵다는 건데, 제어케이블이 뭔지부터 좀 쉽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기자]

제어케이블은 자동으로 위기 상황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전선 모양의 부품입니다.

쉽게말해 평소보다는 후쿠시마 사고 처럼 아주 심각한 위기 상황에 쓰이는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입니다.

즉 원전이 갑자기 멈췄다, 이럴 때 방사능 물질이 나오지 않도록 자동으로 닫을 건 닫고 열건 열고 하는 역할을 합니다.

더 쉽게 말씀드리면 비행기가 번개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동적으로 착륙할 수 있게 하는 비상용 부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성능이 미달된 케이블 모두 이런 안전과 직결된 것들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 신고리 3,4호기 가동이 늦춰지면, 당장 내년 여름 우리 국민들 또다시 전력 걱정에 절절매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신고리 원전 3,4호기는 사실상 내년 여름 전력난 대비용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완공 시점이 원래 내년 6월~8월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면 내년 여름에 정상 가동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봐야합니다.

업계에선 업체선정, 기기검증, 제작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최소한 6개월, 기본이 1년은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또 이번에도 한수원이 안이했다는 겁니다.

누구든 어떤 사업을 하거나 프로젝트를 할때, 대안이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지 않습니까?

이번 케이블 성능 미달 역시 예측가능한 일이었다고 업계에선 보고 있거든요.

한수원이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지 못하다 보니 국민들이 벌써부터 내년 여름 전력 걱정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앵커]

신고리 3,4호기 전력량이 시간당 280만 킬로와트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쉽게 말씀드리면 이 280만 킬로와트는 대구 시민이 2년이나 전기를 쓸 수 있는 양입니다.

올 여름 피크 때 엘리베이터 가동도 중단하면서 국민들이 에어컨 한번 맘편히 못틀고, 전기를 아낀게 이보다 훨씬 적은 200만 킬로와트 입니다.

[앵커]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 근거, 신고리 원전 준공이지 않습니까? 밀양 공사 명분, 아무래도 약해질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지난 2일 정부와 한전이 밀양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면서 내세운 대표적인 근거가 신고리 원전 3.4호기였습니다.

내년 8월 이전에 송전탑 건설을 마무리 지어야 신고리 원전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국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핵심 근거인 신고리원전 건설이 당장 늦춰지게 되면서 공사를 급히 강행할 명분과 동력에 힘이 빠진 건 사실입니다.

오늘 밀양 대책위 쪽에서도 "송전탑 공사 강행의 근거가 사라졌으니 한전은 당장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산업부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산업자원부는 밀양 송전탑 공사는 강행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통상 송전선로가 발전소 보다 먼저 지어져야 한다면서 공사를 강행하기로 해서 주민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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