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는 청해진해운이 2년 전 일본에서 들여온 중고 화물 여객선입니다. 그런데 이 배를 18년 동안 운항했던 일본 선사가 무리한 개조와 객실 증축 때문에 세월호가 복원력을 잃고 결국 침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임진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세월호는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 18년 동안 '나미노우에'라는 이름으로 이곳 가고시마와 오키나와 사이를 운항했습니다.
이곳 사람들도 세월호 침몰 사고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세월호의 전신인 나미노우에 호와 오랫동안 거래를 했다는 화물 관계자는 이 선박에 별 문제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일본 화물 관계자 : 나미노우에는 당시에 좋은 배였습니다. (팔기에는) 너무 아까운 배였습니다.]
세월호를 청해진해운에 팔았던 일본 선사는 무리한 개조가 화를 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먼저 세월호 앞 쪽에서 차량을 싣는 구조물인 '덤프웨이'를 없앤 게 배의 앞 뒤 균형을 잃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뒷 쪽의 객실을 증축한 행위도 일반적인 상식에 전혀 맞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월호 매각사 : 그런 식의 개조를 하면 화물을 실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라면 증축하지 않습니다.]
증축을 통해 승객을 늘릴 경우, 운항 수익이 훨씬 좋은 화물을 줄일 수 밖에 없는데 어떤 선사가 그런 일을 하느냐는 주장입니다.
[세월호 매각사 관계자 : 화물을 900톤 실어서는 안되는 (수지가 맞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시각으로는 장사가 되지 않는 사업입니다.]
청해진해운이 무리하게 개조를 하고 객실을 늘린 이유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