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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잠기고 제방 터지고…태풍 뒤 폭우, 더 매서웠다

입력 2021-08-25 20:57 수정 2021-08-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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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4일) 오늘도 비 피해가 잇따랐고, 복구 작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북 경산에선 1명이 실종됐고, 포항에선 다리가 무너지면서 한 마을이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굉음을 내며 밀려 들어오는 물에 담장이 쓰러집니다.

운동장은 금세 호수가 됐습니다.

[다 떠내려와. 어떡해. 어머 냉장고야.]

학교 안에도 물이 들어찼습니다.

[권중일/포항보건고 교감 : 학생은 전부 2층, 3층으로 올려 보냈죠. 사고 나면 큰일 나잖아요.]

운동장에 물이 빠졌지만 여전히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밭입니다.

이쪽은 떠내려 온 부유물들로 아예 쓰레기장이 돼버렸습니다.

멀쩡하던 다리는 잠시 뒤 끊어져 버렸습니다.

마을이 고립됐습니다.

갑자기 제방이 무너져 나무 위에 매달려 있던 주민 2명을 헬기가 구조합니다.

경찰차 위로 물과 토사가 쏟아지더니 완전히 차를 덮칩니다.

안에 있던 경찰은 가까스로 빠져 나왔습니다.

어제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경북 포항 죽장면에는 130mm 가량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주택과 상가 150여 채가 물에 잠겼고 도로와 다리가 끊기거나 무너졌습니다.

1500여 세대에 전기와 통신이 끊겼습니다.

한 해 농사도 망쳐버렸습니다.

[구태환/사과 농사 : 뿌리가 물에 잠겨 버리면 숨을 못 쉬어요. 그래서 며칠 내로 다 죽습니다.]

봉사자들과 군인들이 나서 복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산세가 깊고 뚝 떨어진 마을 여기저기가 피해를 입다보니 곳곳에 손길이 닿기 어렵습니다.

[정선경/폭우 피해 주민 : 지금 길이 완전히 끊겨 버리고 없습니다. 농장을 해서 지금 나가야 하는데 나가지도 못하고…]

어제 오후 1시쯤에는 경북 경산에서 농수로를 살피러 나갔던 80대 남성이 실종됐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수색을 벌였지만 찾지 못해 내일 다시 수색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대구일보·포항북부경찰서·경산소방서·포항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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