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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청와대 앞 닷새째 농성…동조단식 확산

입력 2014-08-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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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133일째. 비극에 대한 기억은 저편으로 가고, 이제는 온갖 루머와 의심, 진영 갈등과 반목이 남았습니다. 적어도 나타난 현상을 보면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의 또다른 비극입니다.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부끄러운 어른들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오늘(26일) 첫 소식 광화문 광장으로 가겠습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김영오 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전히 동조단식을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앞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닷새째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식 농성장이 차려져 있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 지금 광화문 광장 상황 어떤가요? 단식 농성이 계속 진행 중인가요?

[기자]

네, 오후부터 비가 내렸지만 보시는 것처럼 시민 300여 명이 농성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오늘까지 광화문에서 하루 이상 단식에 참석한 사람은 3500여 명, 또 각자 일터와 가정에서 단식에 참가한 사람까지 더하면 2만 5천여명이 넘습니다.

[전승민/단식 참가자 : 김영오씨가 지금까지 40일 넘게 하시다 결국에는 쓰러지셨잖아요. 그것 때문에 이런 생각이 굳어져서 조금이라도 도움 드리려고 참여했어요.]

[앵커]

시간이 갈수록 각계각층에서 단식 참여가 느는 분위기라면서요?

[기자]

네, 처음에는 종교인과 학자 중심이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문화예술인과 정치인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시의원 70여명과 한국 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이 추가로 단식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황규관/시인 : 사건의 진실과 사회가 지향해야 될 미래라든가 꿈 같은 것을 볼 수가 없었어요. 현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해서. 그런 것 때문에 많은 작가들과 시인들이 시인의 윤리와 양심을 가지고 동참한 것 같습니다.]

또 단식 열기가 점차 전국으로 퍼져나가면서, 경기와 인천 지역을 비롯해 제주 강정마을까지 곳곳에 단식 농성장이 세워졌습니다.

[앵커]

유가족들은 오늘도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면서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이라고요?

[기자]

네, 유가족 40여 명은 청운동 주민센터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며 노숙 농성에 들어간지 닷새째인데요.

유가족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밀고 나가겠다고 다시 밝혔습니다.

또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의 방침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는데요.

여야 재합의안을 수용한다는 선택은 존중하지만, 우리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앵커]

박영선 비대위원장을 비롯해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유가족들을 직접 찾아갔다고 하던데, 유가족들 반응도 궁금하고, 무슨 말이 오갔나요?

[기자]

네, 박영선 위원장 등이 유가족들을 찾아서 위로하고 향후 투쟁 방안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유가족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결국 제대로 말도 못 하고 20분 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박 위원장은 곧바로 45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 씨를 병문안 하고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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