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사용할 대포통장을 제공해온 국내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대출을 미끼로 600여 개의 대포통장을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35억원가량이 중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JTBC제휴사인 중부일보, 백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대포통장 공급을 담당한 콜센터 내부 사진입니다.
지난해 9월쯤 55살 전 모 씨 등 두 명은 전업주부 8명을 모집하고 콜센터를 차렸습니다.
이들은 중국 총책에서 제공한 개인정보와 대포폰을 사용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성모 씨 (52세)/대포통장 사기 피해자 : 7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 대출을 받을 자격이 된다고 직불카드 보내주고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들은 사용한 대포폰과 개인정보를 폐기하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시차를 두고 출퇴근을 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또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과 직접 만나지 않고 퀵 서비스를 이용해 대포통장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임현우 팀장 /수원서부경찰서 지능팀 : 퀵서비스 이용해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에 보관을 하면 중간 관리책이 그걸 별도로 거둬가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전씨 등이 제공한 600여개의 대포통장을 통해 35억원 가량이 중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경찰은 전 씨와 전업주부 등 9명을 구속하고 인터폴과 공조해 중국 총책을 추적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