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세월호 3개 시나리오, '수색종료' 최우선…보고서 입수

입력 2014-10-16 22:12 수정 2014-10-17 00: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취재진이 입수한 정부 구조당국의 '세월호 수색 개선 대책 보고서'입니다.

한 달 전쯤 작성됐습니다.

문건에 따르면 세월호 수색 방안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놨습니다.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안은 수색 종료 시나리오입니다.

현재 수색을 끝으로 가족들에게 추가 수색이 무의미하다는 점을 설득해 수색을 전면 종료시키겠다는 겁니다.

실종자 가족들에겐 유가족 보상금 외에 추가로 특별보상금을 지급하고, 실종자 해상추모공원을 세워주는 것을 내세워 설득하겠다는 구체적인 협상 방안도 나와 있습니다.

협상이 잘 되면, 가족들이 수색 종료를 정부에 건의하는 식으로 이끌어내자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정부가 먼저 인양을 포기하고 수색을 종료하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이 문건이 작성될 당시는 이주영 장관이 "마지막 한 명을 찾을 때까지 끝까지 수색하겠다"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공언하던 때였습니다.

결국, 구조당국이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수색 작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그 뒤로 수색을 종료하는 방안, 나아가 가족들에게 특별보상금 주겠다며 설득하려 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앵커]

김관 기자, 잘 봤는데요. 인양이 거론돼도 사실은 가족들은 민감한 반응이었는데, 그 인양도 하지 않는다 이러면 굉장히 큰 충격일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제가 조금 전에 만난 실종자 가족들은 인양도 없이 수색을 종료할 수도 있다는 건 생각조차 못 해봤다며 크게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한 실종자 가족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죠.

[권오복/세월호 실종자 가족 : 청천벽력이고 금시초문이에요. 아직 못 찾은 사람 입장으로서는 그건 용납이 안 되죠…더 수색해서 찾아야죠. 다른 방법이 없죠. 우리 같은 사람들은….]

실종자 가족들은 사전에 아무런 논의 없이 이런 계획을 짜놓는 것 자체에 강한 배신감을 느낀다며 정식으로 구조당국에 강하게 항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 문제 말고도 실종자 가족들에겐 해결할 문제들이 또 많이 있죠?

[기자]

네, 지난 7월 18일 마지막으로 실종자 시신을 수습한 이후로 벌써 석 달째 추가 성과가 없는 가운데, 안팎으로 수색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문제는 수색작업 말고도 시급한 문제들이 두 가지 정도 더 있습니다.

우선 이번 달 안에 가족들은 대기장소인 진도 실내체육관을 하루빨리 빼내 줘야 하는 문제입니다. 진도군민들이 줄기차게 요구를 하고 있거든요.

어느 정도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는 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 장소가 나오지 않아서 최종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얼마전 가족들의 법률 대리인 배의철 변호사가 서울로 복귀했었는데요.

실종자 가족들은 향후 이러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배 변호사를 다시 진도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조만간 대한변협 측에 공식적으로 다시 한 번 배 변호사의 복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관련기사

안덕수 "세월호 수색 조기 종결해야…10명 유족에 더 보상" 구조당국, 인양방법 등 분석 끝내…내부 보고서 입수 세월호법 타결 하루 만에 '인양론'…실종자 가족 반발 세월호 인양 방법·비용 등 구체적 분석…보고서 입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