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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스라엘 '이란 거짓말론' 역공…"핵합의 타당성 더 커져"

입력 2018-05-02 11:53

프랑스·영국 '핵합의 와해되면 중동 불안 가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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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영국 '핵합의 와해되면 중동 불안 가중' 우려

유럽, 이스라엘 '이란 거짓말론' 역공…"핵합의 타당성 더 커져"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해왔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장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란이 2015년 7월 주요 6개국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서명 이전에 추진한 핵개발 프로그램을 숨기며 지금까지 이를 진행해왔다는 것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의 TV 생중계 연설 요지다.

그는 '프로젝트 아마드'로 불리는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내용을 담은 5만5천 쪽의 문서와 CD(콤팩트디스크) 183장을 몇 주일 전에 입수했다며 이란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의 과거 핵개발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란에 적대적인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를 부추기려고 새로운 것처럼 연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핵합의에 참여한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이 "핵합의 준수의 필요성을 더 키웠다"는 역공을 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1일 네타냐후 총리가 제공한 서류를 검토해 봐야겠지만 "그의 주장은 핵합의의 타당성을 강화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리슨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대해 "왜 우리가 이란 핵합의를 필요로 하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란 핵합의에 따른 독립적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을 준수하는지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최악의 거래'라며 파기를 경고한 가운데 프랑스, 영국, 독일은 이 협정의 와해가 중동 불안 가중과 군비 경쟁 촉발로 이어지며 다른 국제 합의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텔아비브대 국가안보연구소의 에밀리 란다우 선임연구원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과 관련, "새로운 정보는 없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의 뼈대에 살을 붙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나온 IAEA 보고서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의 미해결 사안들이 다뤄졌고 끝난 문제로 간주됐다는 것이다.

정치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이 이란 핵합의 반대론자들에게 기존 주장을 뒷받침하는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미국과 유럽의 이란 핵합의 운명 결정에는 미미한 영향을 주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거짓말하는 '양치기 소년'이라고 비난하며 미국에 이란 핵합의 탈퇴 필요성을 확신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달 29일(시리아 현지시간) 밤 시리아 서부 대도시 하마 외곽에 있는 시리아군 제47여단 주둔지가 이스라엘 미사일로 보이는 공격을 받아 현장에 있던 이란인 다수가 숨졌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번 주 이스라엘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돌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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