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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유신의 추억?…행정고시 '사상검증 면접' 논란

입력 2015-11-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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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야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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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시 최종면접 사상검증식 질문 논란

행정고시 최종면접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강의 기적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이를 둘러싼 논란 짚어봅니다.

▶ 내일 대규모 시위…정부 "엄정 대처"

53개 시민사회단체가 내일(14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자 법무부 등 관계부처가 불법 시위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충돌이 예상됩니다.

▶ "세 사람 손만 잡으면 살 길 열리나"

문안박 희망 스크럼 제안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세 사람이 무조건 손만 잡으면 우리 당의 살 길이 열리는지 묻고 싶다며 거부했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두 분은 점점 더 멀어져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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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취업난이 정말 심각합니다. 어지간한 회사에 정규직으로 취직이 되면, 과거로 치면 고등고시에 붙은 것과 비슷하다,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업이나 공무원 시험에서 면접 비중은 갈수록 늘고 있죠. 면접 잘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원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치러진 행정고시 면접을 놓고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상검증식 질문이 많았다는 건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오늘 야당 발제에서 다뤄봅니다.

[기자]

지난 4월 10일, 인사혁신처가 낸 보도자료입니다.

'국가직 공채 면접시험이 대폭 강화된다'는 제목이 달려 있죠. 내용을 좀 볼까요.

'공직가치관과 분야별 직무능력을 심층 검증하는 방향으로 강화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올바른 공직가치관과 직무능력을 갖춘 유능한 공무원을 선발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면접은 이렇게 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겁니다.

장소를 옮겨서 일산 킨텍스로 가보겠습니다.

지난달 30~31일 이틀에 걸쳐 국가직 5급 공채, 흔히 말하는 행정고시 3차 최종면접이 이곳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관문만 통과하면 꿈에 그리던 5급 사무관이 됩니다.

지금부터는 면접을 봤던 한 응시생들의 경험과 국가고시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의견들을 토대로 당시의 분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면접장에 들어갑니다.

최대한 공손한 모습으로 면접관들과 눈을 맞추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면접관들이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데 이게 뭐지, 어느 정도 예상한 질문도 있는데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럼, 어떤 질문인지 보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한번 대답해보시기 바랍니다.

'국가체제 전복 세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이 없는 자는 어떤 사람인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한강의 기적'의 원동력은?
'새마을 운동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봐라'

어떻습니까, 질문을 듣고 떠오르는 인물이 있으신가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어떤 질문이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질문이었다"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인사혁신처가 4월에 제시한 면접 가이드라인이 사상 검증 강화를 얘기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9급 세무직 공무원 선발 시험의 면접도 비슷했다고 합니다.

'애국가 4절을 아느냐', '태극기 4괘를 아느냐' 등의 질문도 나왔다고 합니다.

5급 공채시험은 면접의 비중이 예년에 비해 훨씬 높아졌습니다. 행정분야의 경우 면접 대상자 355명 중 91명, 거의 30%가 탈락하게 됩니다.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응시생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면접 질문이 논란이 되자, 인사혁신처는 이렇게 해명을 내놨습니다.

[김진수 인재개발국장/인사혁신처 : 공직가치라 하더라도 어떤 문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것은 아니에요. 국가관, 공직관이 무엇보다 다른 일반 사기업보다도 더 많이 요구되는 그런 직종이에요. 국가공무원의 필요성이 있는 거죠.]

그러면서, "앞으로 5급 행정·기술직, 7급 일반직 면접 등에도 이런 방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야당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종걸 원내대표/새정치연합 (어제) : 청와대와 여당이 역사교과서만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사회를 국정화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우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5급 행정고시는 제 2의 유신 사무관 선발을 하는 듯이 바뀌었습니다.]

반면, 국가 공무원에게 국가관이나 이데올로기를 묻는 건 당연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사상검증식 면접="" 논란…유신의="" 추억?="">으로 잡아보겠습니다.

Q. 공무원 시험 '면접' 강화 추세

Q. 응시생들 "사상 검증식 질문 많았다"

Q. 인사혁신처 4월 '면접 강화' 발표

Q. 혁신처 "국가에 대한 충성심 보는 것"

Q. 집단토론 땐 새마을운동 등 제시

Q. 응시자 사이에선 "박정희 헌정 면접"

Q. 야당선 "유신 사무관 선발" 비판

Q. 민주노총 등 53개 단체 내일 집회

Q. 경찰은 8만…주최 측은 15만명 예상

Q. 내일 서울 12개 대학서 면접시험

Q. 경찰, 청와대 진출 대비 '갑호비상'

Q. 5개 부처 "집회 자제" 공동 담화문

[앵커]

비도 오고 날씨도 추워지는데 집회와 이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을까 걱정입니다. 어쨌든 내일 시내에 차는 갖고 가면 안 되겠군요. 오늘 야당 기사는 <행정고시 면접="" '사상="" 검증'="" 논란="">으로 잡고, 내일 대규모 시위와 정부의 강경 대응 방안도 담아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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