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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집필진이 더 낫다?…옛 국정 교과서 찾아보니

입력 2015-10-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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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그제(12일) 논란이 됐던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의 발언이었죠. '현행 역사교과서 집필진보다 1970년대 집필진들이 더 낫다'

과연 70년대가 더 나은지, 이호진 기자가 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역사교과서를 직접 찾아봤습니다.

[기자]

박정희 정권 말기인 1979년 발간된 고등학교 교과서입니다.

5·16 군사 정변에 대한 대목입니다.

"사회 혼란을 줄이고 올바른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 일으켰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혁명 공약을 직접 교과서에 넣기도 했습니다. 정권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도 칭찬 일색입니다.

10월 유신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였다고 정당화했습니다.

실업계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5·16 군사정변을 4·19 혁명을 계승했다고 기술했습니다.

중학교 교과서 역시 군사 정부를 정당화하고, 정권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비판적 시각과 다양한 관점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후에도 정권 코드에 맞는 역사 기술은 계속됐습니다.

전두환 정권은 "5·16이 국가를 구하고 국민을 부정부패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일어났다"고 기술했습니다.

우리 군을 살해하면서 계엄사령관을 체포한, 사실상의 쿠데타 '12·12사태'에 대해서도 사회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고 정당화했습니다.

군사독재가 끝나고 직선제로 출범한 정부에서 역시 국정교과서의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노태우 정권 교과서에서는 5·16에 대해 "박정희를 중심으로 일으킨 군사혁명"이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김영삼 정부를 거쳐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와서야 비로소 5·16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이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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