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뒤늦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지금은 대표팀의 맏형 역할을 하고있는 차두리 선수에게 어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차두리는 잘 웁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우루과이한테 졌을 때도, 2011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일본에 졌을 때도, 쏟아지는 굵은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런 차두리, 웃기도 잠 잘 웃습니다. 훈련장에서 누구보다 많이 웃습니다.
다음 달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한 터라 대표선수로는 마지막 전지훈련.
팀의 맏형이지만 막내 시절처럼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합니다.
[아파. (나도 아파.) 아파.]
[이종호/축구 국가대표 : 같이 훈련하다보니까 금방 친해지고, 다가와 주셔서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처음 대표선수가 됐을 때만 해도 차범근 아들 차두리였지만,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활약했고 이젠 차두리 아빠 차범근으로 통합니다.
[차두리/축구 국가대표 : 마지막이다, 그런 생각보다는 아시안컵에 모든 정신을 집중시키는 것같아요.]
이곳 제주는 차두리에게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 기회의 땅이기도 합니다.
2002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든 것도 당시 제주 전지훈련에서 히딩크 감독을 사로잡았기 때문인데요.
대표선수로서 마지막 타이틀이 될 아시안컵 우승, 차두리의 힘찬 질주는 멈추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