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축구 대표팀엔 남다른 모습으로 눈에 띄는 선수가 있습니다. 포항의 강수일 선수인데요. 피부색에 따른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고 태극마크를 단 강수일이 아시안컵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강수일이 2008년 세웠던 목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조금 미뤄졌다는 게 맞습니다.
4년 더 걸렸지만 기어코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대표팀 첫 훈련, 낯설지만 벅차오르는 가슴을 애써 숨깁니다.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강수일, 2007년 프로에 입문했지만 방황의 연속이었습니다.
폭행사건에도 휘말렸고, 2011년 제주로 옮겼지만 후보 신세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임대로 간 포항에서 29경기에서 6골, 뒤늦게 실력을 꽃피웠습니다.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지금, 이번 전지훈련이 강수일에게는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축구 대표팀 : K리그 경기를 많이 보면서 주목해야 할 선수들은 모두 불렀습니다. 강수일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다문화 가정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다는 건 아직은 쉽지 않습니다.
1970년대 김동광 이후 최근 문태종, 이승준 등 농구는 그나마 문호가 열렸지만, 축구의 경우엔 1990년대 장대일 이후 강수일이 두 번째입니다.
혼혈인의 도전기 대신 태극전사의 성공기, 강수일이 지금부터 써가고 싶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