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최선희 "김 위원장, 생각 달라지고 있다"…미 압박 의도?

입력 2019-03-02 20:24 수정 2019-03-02 21:14

최 부상의 세 차례 발언, 외교 전략 일환
'새로운 길'…비핵화 노선 이탈 가능성은 낮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최 부상의 세 차례 발언, 외교 전략 일환
'새로운 길'…비핵화 노선 이탈 가능성은 낮아

[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닷새간의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모두 마무리가 됐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이희정 기자,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이야기 먼저 짚어볼까요? 계속 장외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는데, 오늘(2일)도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했죠?
 

[기자]

네, 최 부상이 이틀 동안 언론과 3차례나 만났습니다.

오늘 오전, 평양으로 출발하기 직전에도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영변 핵시설 전체를 다 내준다고 했다"고 다시 한번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영변 일부만 폐기하려했다'는 미국 주장을 다시 반박한 것입니다.

"정상 간에 왜 의견이 틀어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여기에 대해서는 "그것이 지금 이해가 안 되냐"라며 오히려 취재진에게 되묻기도 했습니다.

최 부상이 계속해서 대외메시지를 꾸준하게 내는 것을 보면, 미국과 세계 언론을 향해 "이것이 정확한 김 위원장의 의중은 이것이다.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외교 전략으로도 보입니다.

[앵커]

그것이 왜 이해가 안 되냐, 미국 탓이다. 이런 뜻이라고 볼 수가 있겠죠. 최 부상이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심경을 직접 전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차례 동안요. 북한 체제 특성상 이런 식의 언론 대응, 모두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봐야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 부상은 어제 새벽 기자회견에 이어서 어제 낮에도 언론을 접촉하면서 김 위원장의 심경을 직접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실망감이 큰 것 같냐고 취재진이 묻자 김 위원장이 미국의 거래계산법에 굉장히 의아함을 느낀다.

또 생각이 달라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생각이 달라졌는지 그 부분이 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어쨌든 이 부분을 3번이나 거쳐서 최선희 부상이 강조를 한 것입니다. 그만큼 미국을 이런 발언을 통해서 압박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을 할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 부상은 특히 이 회담에 계속 나가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신년사로부터 시작해서 상응조치가 없으면 새로운 길을 찾겠다라는 입장도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양보는 쉽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압박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최선희 부상,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했던 그 새로운 길이라고 단어에 주목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새로운 길이라는것 어떤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가 있을까요.

[기자]

일각에서는 이 새로운 길이라는 것에 대해서 최악의 경우에 북한이 비핵화 노선에서 이탈을 해서 도발할 가능성을 좀 거론하고 있지만 사실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를 떠나기 직전에 남긴 말에서도 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텐데요.

김 위원장은 베트남의 사회 경제 발전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측에 베트남을 좀 배워라라고 한 것과 같은 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제 발전을 위한 이런 비핵화 협상의 틀을 계속 가져가겠다, 흔들지는 않겠다, 이런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는 것 자체의 기본 동기가 경제발전, 경제성장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을 해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최 부상이 미국의 주장을 이렇게 반박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직접 어떻게 비난하는 표현은 하지 않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외교적으로 최소한의 선은 지키는 선에서 발언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이용호 외무상 등 공식 외교라인을 통해서 대응하는 건 일종의 장외 외교전을 펴는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또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김영철, 김혁철 라인이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앞으로 협상을 염두한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겠군요. 그럼 앞으로 이제 협상이 이루어질 가능성, 충분히 있다고 봐야 되겠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런 분석이 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무엇보다 미국이 이 상응조치, 그러니까 단계적으로는 할 수 없다라고 못박은 이상 북한 입장에서는 대화를 언제, 어느 지점까지 다시 시작해야 할지 좀 고민할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 그동안의 톱다운 방식에 이번에 한계가 드러났고 중국과도 만나서 대응방안을 공유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3차 정상회담 일정을 잡기는 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관련기사

북, "제재 일부 해제 요구" 반박…'결렬 배경' 진실게임 미, 반나절 만에 재반박…"북, 영변도 일부 폐쇄 제안" 북, 심야 긴급회견 "미국과 거래에 의욕 잃지 않았나 느낌" "전면 vs 일부" 충돌…북이 해제 요구했다는 5개 제재는? "사이 좋다" "생산적 대화"…'추가 대화 여지' 남긴 북·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