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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철창 속 'SOS'…구치소 "누군지 색출·징계"

입력 2020-12-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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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에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은 수건을 창문 밖으로 흔들었습니다. '살려달라'고 쓴 종이를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겁니다. 코로나19 대응을 제대로 못 했다는 지적을 받는 동부구치소가 이번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누군지 찾아내서 징계를 하겠다는 겁니다. 현직 교도관도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말합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살려달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 방에 8명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 글도 있습니다.

수건을 흔들기도 합니다.

최근 서울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이 창문 밖으로 보낸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구치소 측이 이들을 찾아내겠다고 나섰습니다.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려면 방충망을 뜯어야 합니다.

기물을 훼손했다는 겁니다.

동부구치소 측은 "수용자들이 갑작스런 관심에 흥분해 통제하기 힘들다"며 "징계는 당연한 절차"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몇몇 수용자들이 당사자로 지목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직 교도관조차 과한 조치라고 말합니다.

[A씨/현직 교도관 : 말도 안 되는 소리죠. 그 사람들도 생존권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살려달라고 할 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방충망 비용 얼마 안 되는 거를 뜯고 했다고 해서…]

책임은 제대로 방역을 하지 않은 교정당국에 있다고도 했습니다.

[A씨/현직 교도관 : 컨트롤타워에서 교정본부나 동부구치소 과장, 소장 선에서 제대로 지휘를 못 했기 때문에 이러한 (방역 문제의) 원인이 발생한 거리고 봅니다.]

동부구치소 측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방에서도 일부러 손편지를 쓴 경우가 있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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