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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빌린 뒤 '땅굴'…송유관 구멍 내 5억원 어치 빼돌려

입력 2018-06-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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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부고속도로 밑을 지나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훔친 기름은 무려 5억원이 넘는 양인데, 근처 주유소에서 시세보다 싼 가격에 팔아 수익을 챙겼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주유소 뒷편으로 가자 작은 쪽방이 나옵니다.

[(이 키 누가 가진지 모른단 말이에요? 이 앞쪽에 있는 거?) 네. 저는 몰라요.]

경찰들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고무관과 플라스틱 통, 계량기 등이 복잡하게 연결된 시설물이 발견됩니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 이걸 통해서 기름이 들어와서 여기서 탱크 세 개로 분리가 된 거예요.]

휘발유와 경유를 분류해 주유소 저장 탱크로 빼돌리는 장비입니다.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충남 천안의 한 주유소를 빌려 인근 송유관에서 기름 46만여 리터를 훔친 일당 9명을 붙잡았습니다.

고압송유관은 주유소에서 90m 정도 떨어진 이곳에 묻혀있었습니다.

피의자들은 삽과 곡괭이로 3m 정도 땅을 팠습니다.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고무관을 연결해 기름을 훔쳤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훔친 기름은 5억3000만 원 상당으로, 이들은 주변 주유소 가격보다 리터당 100원 정도 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팔았습니다.

[오창근/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광역1팀장 : CCTV를 설치해놔서. 누가 왔다갔다하는지 단속반인지 외부인이 오는지를 수시로 확인해서 자기네끼리 연락을 주고받고…]

경찰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범행을 주도한 강모 씨 등 3명을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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