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앵커브리핑] '우분투'…비정규직 그리고 수능시험

입력 2014-11-20 21:2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뉴스룸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먼저 앵커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오늘(20일) 뉴스룸이 주목한 단어는 '우분투'입니다.

어떤 의미인지는 잠시 뒤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많은 이들의 가슴을 뻐근하게 했던 순간을 오늘 다시 떠올려봤습니다.

초등학교 운동회 100m 달리기 장면입니다.

1등을 가리는 경기였지만, 6학년 친구들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몸이 불편한 친구의 손을 잡고 다섯이서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한 겁니다.

아이들이 가르쳐준 "행복의 품격"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부족을 연구하던 한 인류학자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방법은 똑같습니다.

달리기에서 1등을 하면 맛있는 과일을 주겠다고 했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 아이들 역시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손을 잡고 달렸습니다.

맛있는 과일은 사이좋게 나눠먹었죠.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요?

여기 두 가지의 풍경이 있습니다.

20m 하늘 위에서 일주일 넘게 농성 중인 씨앤엠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을 기억하실 겁니다. 저희가 1부에서 현장을 전해드리기도 했습니다.

또 오늘은 아이들의 급식을 담당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둘 다 정규직에서 배제된 비정규직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요즘 또 하나의 이슈는 수능시험 출제 오류 논란이지요.

문제 하나에 수많은 학생들이 매달려 있고요.

부모들은 본의 아니게 남을 떨어뜨리고 내 자식을 붙이기 위해 기도를 하고 3천배를 하며 밤을 새우기도 합니다.

"아무도 이기지 않았지만 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소설가 김연수 씨의 말입니다.

앞머리에서 이야기했던 오늘의 단어 '우분투'의 뜻을 말씀드리지요.

남아프리카 반투어에서 나온 우분투라는 말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 당신이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이기지 않았다. 그러나 지지도 않았다.

관련기사

학교 비정규직노조 총파업 돌입…일부 학교 급식 차질 [직통전화] 급식조리원 "10년, 20년 돼도 경력 똑같아…식비 지원도 안 돼" 노동자들, 파업하면 빚더미…"해고자들, 두 배 이상의 고통" 학교비정규직 총파업에 급식 차질…학생·학부모들 원성 '고조' 수능 영어 25번 '복수정답' 가닥…등급 기준점 바뀌나? 왜 수능 오류 반복되나?…"교수 중심 출제시스템 문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