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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 6명 쪽잠, 방호복 아껴 입으라 해"…청송 교도관도 '부글'

입력 2020-12-31 20:04

확진자 345명 받은 청송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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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345명 받은 청송 교도소

[앵커]

동부구치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345명은 청송에 있는 교도소로 이감됐습니다. 저희는 이 교도소의 내부 사정도 취재했습니다. 교도관들은 지금도 턱없이 부족한 방호복을 아껴 입으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근무를 마치면 한방에서 여섯 명이 쪽잠을 자고 있다고 말합니다. 몇몇은 휴직계나 사직계를 내고 있습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청송교도소 직원들이 동부구치소 확진자들의 이감 소식을 들은 건 지난 24일이었습니다.

이감은 26일부터 사흘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500여 개의 독거실을 청소한 건 교도소 직원들이었습니다.

한 청송교도소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이렇게 전했습니다.

[청송교도소 교도관 (음성대역) : 이틀 동안 모든 방의 쓰레기를 치우고 새 물품을 비치해 넣어야 했습니다. 그중에는 페트병에 소변을 채우고 가거나, 여기저기 용변을 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방호복과 마스크는 부족했고, "천막 아래서 분무기로 소독제를 뿌려가며 방호복을 입고 벗는다"고도 했습니다.

그사이 상급기관에서는 "방호복을 아껴 입으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직원들은 반발했습니다.

지급된 방호복이 부족해서 아껴 입을 수도 없다는 겁니다.

법무부는 "방호복을 재활용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모든 직원들에게 레벨D의 방호복을 줄 필요는 없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2천 벌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직원들은 방호복 외에도 열악한 근무환경을 호소합니다.

교도관들은 7개로 조를 나눠 72시간씩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근무가 끝나면 연수원에서 14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갑니다.

[청송교도소 교도관 (음성대역) : 근무를 하는 동안에는 샤워시설도 없는 작은 방에서 6명이 모여 쪽잠을 자야 합니다. 식사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합니다.]

또 자가격리 기간 동안 "누가 확진자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2인실 또는 4인실을 함께 써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감염을 우려해 휴직계를 낸 직원에게 상사가 폭언에 가까운 핀잔을 준 일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교도관들은 자신들의 인권은 바닥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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