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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아동' 4남매 음독 자살…중국, 깊은 충격 빠져

입력 2015-06-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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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수 아동'이란 말,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중국에서 부모가 외지로 돈벌러 나간 뒤 외로이 농촌에 남겨진 아이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최근 5살부터 14살까지 유수아동 4남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중국 대륙이 깊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예영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구이저우성 비제시의 한 농가입니다.

이 집에서 부모 없이 지내던 5살, 8살, 9살, 14살짜리 4남매가 지난주말 농약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큰 아들은 "보살펴줘서 감사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죽을 생각만 해왔습니다"라고 쓴 유서를 남겼습니다.

아이들 부모는 하이난성 등 외지로 돈 벌러 나간 이른바 농민공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1년 3개월 동안 한 차례도 아이들을 보러 오지 않았습니다.

[마을 주민 : 지난 3월 아이들의 엄마가 돌아오긴 했어요. 오자마자 남편과 싸웠고 그런 뒤 집을 나가버렸어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리커창 총리는 아이들을 방치한 현지 공무원들을 징계 조치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어제(18일) 구이저우 성을 방문해 유수 아동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중국의 유수 아동 숫자는 무려 6100만명. 이들이 죽음까지 무릅쓸만큼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걸 이번 사건이 일깨워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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