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간 가족들은 통곡했습니다. 정비사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응급구조사에겐 돌도 안 된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송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숨진 박근수 경장의 시신은 오늘(14일) 오전 5시 40분쯤 목포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빈소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박 경장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프랑스 유학 중인 동생을 대신해 홀어머니를 모시며 사실상 가족의 기둥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혼 날짜를 곧 잡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음을 더하고 있습니다.
실종된 기장, 52살 최승호 경위는 부인과 1남 1녀의 자상한 가장이었습니다.
해군항공조종사로 21년 10개월을 근무하다 7년 전 해경으로 옮긴 항공 베테랑 조종사였습니다.
부기장, 46살 백동흠 경위 역시 해군 출신으로 서해 해역 상황에 매우 밝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응급구조사인 29살 장용훈 순경은 순경 계급장을 단 지 아직 1년이 안된 막내입니다.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듣고 오늘 낮 가거도항에 도착한 장 순경의 부모는 충격에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실종된 장용훈 순경 어머니 : 칠순이고 환갑이고 제주도라도 모셔가자고….]
장 순경은 부인과 아직 돌이 안된 아들을 두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