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아시안컵에서 우리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보면 이정협 선수가 유독 눈에 띄죠. 결승행을 이끈 골의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이 이정협 선수, 90년대 간판 스트라이커 황선홍 감독을 묘하게 닮았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호주전에선 발로, 이라크전에서 머리로, 결승골 주인공 이정협이 포효합니다.
[이정협(이라크전 직후 ) : 그런 세리머니 '한 번쯤은 해봐야겠다' 생각은 했었는데요.]
이정협의 18번은 황선홍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입니다.
1988년 건국대생 황선홍은 아시안컵에서 두 골을 넣고 한국축구의 간판공격수가 됐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상 중인 이동국과 김신욱 대신 상무 후보공격수 이정협을 뽑았을 때도 모두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정협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2골 1도움, 기록만 보면 제2의 황선홍입니다.
[이정협(이라크전 직후) : 감독님께서 저를 전술적으로 기용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거기에 대해선 감독님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발은 황선홍 같았지만 황선홍처럼 되느냐는 앞으로에 달렸습니다.
[이정협(호주전 직후) : 아직 많이 부족해서 골 넣은 것 말고는 형들에게 많이 도움 못된 것 같아서 미안하고 점수로 따지자면 60점밖에 안될 것 같습니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우리나라.
결승전은 오는 31일, 바로 이곳 시드니에서 열립니다.
우승까지 남은 1승, 마지막 승리를 향해 이정협이 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