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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비정상' 알베르토, 그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입력 2015-08-26 18:35 수정 2015-08-27 10:05

'비정상회담' G12 인물론 ① 알베르토 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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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G12 인물론 ① 알베르토 몬디

마성의 남자, 사랑꾼, 스위스, 알 차장, 긍정맨. 모두 알베르토 몬디의 별명이다.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비정상'일만큼 행복지수가 높고, 사람을 너무 좋아해 개(?) 같다는 소리를 듣지만,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한국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탈리아인. 인간계를 초월해 천상계까지 매력을 발산하는 그의 면모를 들여다보자.

행복한 '비정상' 알베르토, 그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 마성의 남자, 대를 이은 '사랑꾼'
'백마 탄 왕자'는 동화 속 주인공이다. 현실에 없기에 현실적이었다. 알베르토의 등장은 이 '현실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여성을 예술작품처럼 보고,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남자. 딸 4명을 둔 장인어른이 '누가 가장 예쁘냐?'고 묻자 "장모님이 가장 예쁘다"고 답하는 사위. 영화나 드라마 대사가 아니라 현실에서 오간 대화로 알베르토는 '전천후 사랑꾼'으로 등극했다.
하는 말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그였지만, 꽃길만 걸었던 건 아니었다.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으로 많은 노력을 했지만, 문화 차이 때문에 다투기도 했다. 아들을 자주 볼 수 없게 된 어머니는 내심 국제결혼이 서운했다. 알베르토가 처한 현실이었다. '사랑꾼'을 낳은 그의 아버지는 "사랑에 빠졌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 옳다"고 아들을 지지했다. 이쯤되면 아직 태어나지 않았지만 알베르토 자녀의 '사랑꾼' 지수는 기네스북에 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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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립국 '스위스', 토론 정리 담당
'비정상회담'은 종종 격해진다. 해박한 지식을 배경으로 논리를 펼치거나, 서로 다른 문화 차이 때문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알베르토는 여러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찬성이나 반대 이분법이 아닌 새로운 접근법으로 상황을 정리한다.
'결혼이 숙제 같은 나, 비정상?'를 두고 논의할 때는 "결혼을 해야 하는지 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숙제'처럼 느끼는 게 문제"라며 정답을 제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구성원이 받는 압박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부를 과시하는 문화는 미국식?'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가자 "세계 2차 대전이 미국 덕분에 끝났고, 이후 미국 문화를 접하면서 자본주의가 널리 퍼지고 부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가 생겨났다"고 설명해 분위기를 바꿨다.
'국제 결혼 할 경우 자녀를 어디서 키울 것이냐'가 화제에 오르자 다들 나라를 선택하는 식으로 생각을 이어갔다. 이때 알베르토는 "아이를 어디서 키우든 상관없다. 사람들은 많은 이유로 차별 받는데 가족 안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면 시련을 극복하고, 그것 역시 경험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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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에선 로마법' 알 차장의 회사생활 팁
1984년생 한국 나이로 32살인 알베르토의 직급은 '차장'. 승진이 빨랐다는 물음에 "열심히 했다"는 말로 지난 시간을 축약했다. 그는 16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직접 마련했다. 극장, 세탁 공장, 플라스틱 부품공장, 레스토랑 웨이터, 휴게소 바리스타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급기야 "22살에 벌써 일하는 것 힘들어서 은퇴하고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에서도 여러 회사를 거쳤다. 첫 직장은 경제연구원이었고, 두 번째는 맥주회사였다. 지금은 F자동차 한국지사에 근무한다. 퇴근시간이 지났지만 상사가 가지 않는다면 '선약이 있어 저녁 먹고 돌아오겠다'는 말로 자리를 뜨고, 그러지 못하는 날엔 다음날 할 일을 미리 해놓기도 한다. 상사가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킨다 해도 "지인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라며 "베푼 만큼 언젠가 도움 받을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흔쾌히 수행한다.
알베르토는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속담을 되새기며 "한국에서 일하는 만큼 한국사람처럼 일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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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픔도 삶의 조건으로 껴안는 '긍정맨'
축구선수 출신 알베르토, 그는 요즘에도 운동을 열심히 한다. 꼭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한국생활 2년차, 아파서 찾아간 병원에서 '제1형 당뇨' 진단을 받았다.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안되거나 췌장 손상으로 30살 전에 발병한다. 몇 번의 치료로 완치되지 않고, 평생 안고 가야 할 병이다. 알베르토는 "처음에는 왜 내게 이런 병이 생겼나, 하늘이 원망스러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컨디션 유지를 위해 운동을 많이 하고, 식단 관리도 한다. 방송을 통해 병을 알린 알베르토는 "똑같은 병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요즘은 병이라고 생각 안하고 스스로 열심히 살게 해주는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웃으며 말했다.

알베르토는 "'비정상회담'을 하면서 내가 맞다고 생각한 게 다를 수 있다는 걸 배웠다"며 "'비정상'은 인간이 가진 아름다움이다, 다 똑같으면 재미없다"고 비정상의 개념을 재정의했다. 볼수록 훈훈한 남자, 완벽해서 비현실적인 알베르토의 아름다움은 JTBC '비정상회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감상할 수 있다.

(JTBC 방송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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