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멕시코에서 시위를 하던 대학생 43명이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 기억하시죠? 전에도 이 나라에선 국민 수만 명이 실종됐지만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능한 정부 대신 가족들과 시민단체가 직접 실종자 찾기에 나섰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머니는 매일 날짜를 세며 실종된 아들을 기다립니다.
[마리아 이자벨 알카라즈/실종 대학생 어머니 : 50일, 51일…그래도 살아 있을 거예요.]
그의 아들 베르나르도는 지난 9월 다른 대학생 42명과 함께 실종됐습니다.
멕시코 검찰은 갱단이 이들을 살해 후 불태웠다고 발표했지만 시신이나 DNA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학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이괄라시 일대에선 대형 무덤 12개가 발견됐습니다.
2006년부터 멕시코에서 실종된 2만 2322명 중 일부가 묻혀 있을 걸로 추정됩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오랫동안 경찰이나 갱단의 보복이 두려워 가족을 찾아달라는 항의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율리아 알론소/실종자 어머니 : 우리 아들은 2009년 11월 13일에 집 근처에서 실종됐어요. 오늘까지도 아들에 관한 얘기는 아무것도 못 들었어요.]
지난 18일 이괄라시에선 시민단체의 주도로 이들 가족의 DNA 검사가 시작됐습니다.
수색 중 발견된 시신 가운데 실종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현재까지 200명이 검사를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