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즌 초반에 주춤하긴 했지만, 역시 3년 연속 홈런왕 답죠. 넥센의 박병호 선수가 4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하면서,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도 못 해본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을 향해 시동을 걸었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시즌 11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다시 열었던 박병호는, 시즌을 앞두고 모험을 시도했습니다.
빠른 공 공략을 위해 스윙 스피드를 높였고, 배트 무게마저 880g에서 900g으로 늘렸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둔 건데, 시즌 초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4월 월간 타율은 0.376였지만, 홈런이 6개 뿐이었는데, 점차 적응한 5월에는 4경기 연속 홈런 등 홈런 9개를 쳤고,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던 어제(18일), 20홈런을 돌파했습니다.
홈런 선두 롯데 강민호와 2개 차, 홈런왕 경쟁도 불이 붙었습니다.
[박병호/넥센 : 홈런왕을 목표로 하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었고 그런 생각을 안 가지려고 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승리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늘린 배트 무게는 비거리 효과로 나타났습니다. 올 시즌 홈런 평균 비거리가 123.3m로 지난해 122.9m보다 늘었습니다.
홈런 뿐 아니라 3할4푼대의 고감도 타율까지 뽐내는 박병호, 빅리그 진출도 머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