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여자축구가 사상 처음 월드컵 16강 고지에 올랐습니다. 오늘(18일) 열린 캐나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2대1로 꺾고 월드컵 첫 승과 16강을 동시에 거머쥔 건데요.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무조건 이긴 뒤 같은 조의 브라질과 코스타리카전 결과까지 봐야 16강 진출이 결정되는 상황.
절박함과 부담감 속에서 전반 29분 스페인에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2003년 첫 출전에 이은 12년 만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도 그렇게 끝나는 듯했습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꿋꿋이 참아왔던 우리 여자축구.
처음 입은 선수단복과 성대했던 출정식까지 떠올랐을 선수들, 그냥 끝낼 수 없었습니다.
선수들은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후반 8분, 재일동포 3세 강유미의 크로스를 조소현이 헤딩으로 마무리하면서 1대 1,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후반 33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김수연이 긴 크로스를 올렸고 스페인 골키퍼 키를 넘어 골문 안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2대1,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스페인의 마지막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히고 경기가 끝나자, 우리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1무1패 뒤 승리로 승점 4점, 우리나라는 3전 전승의 브라질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8강행을 놓고 오는 22일 프랑스와 격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