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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면세품 할당' 압박에…사비 털어 '보따리장수'

입력 2018-05-0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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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에 대한 폭로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 시절 승무원 개개인에게 기내 면세품에 대한 판매 할당량이 정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동네 아파트나 목욕탕까지 돌면서 주문을 받아 대신 사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 재직 시절 기내 면세품 판매 압박이 극심했다고 말합니다.

각 개인에게 판매 할당량이 떨어졌고, 팔지 못하면 질책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대한항공 승무원 : 팀장님 실적에 들어가기 때문에…그게 (인사) 고과에 반영되거든요.]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돈으로 물건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산 물건을 다시 처분하려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야 했습니다.

[A씨/대한항공 승무원 : 주변 아파트에 대한항공 면세 책자 돌리면서, 사우나 같은 데 가서 혹시 필요하신 거 있으면 사서 배달해 드리겠다고…]

승무원이 아니라 '보따리 장수'였다는 자조도 나왔습니다.

특히 2014년 조현아 전 부사장 '땅콩 회항' 직전 실적 압박은 절정이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당시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 판매 목표는 역대 최고액인 약 2300억 원이었습니다.

승무원들은 객실서비스나 승객 안전보다 면세품 판매가 최우선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B씨/대한항공 승무원 : 어느 노선에서 몇 팀이 1등하고 그래프 같은 게 있어서…빨간 스티커 붙어 있고…]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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