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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쓰고 "조양호 일가 퇴진"…대한항공 직원 '촛불집회'

입력 2018-05-04 20:16 수정 2018-05-05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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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과 북,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이 모두 바빠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전화통화를 했고, 정의용 안보실장은 회담 장소 등을 조율하기 위해 열흘 만에 다시 워싱턴을 찾았습니다.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3명의 한국계 미국인을 풀어준다는 소식도 조만간 전해질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서는 또 한번 촛불이 켜졌습니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입니다. 이번에는 부패한 정권이 아니라 갑의 횡포에 맞서려는 을들의 촛불입니다. 먼저 광화문 현장 연결해 이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전다빈 기자, 뒤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있는데 현재 집회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은 시민의 자유 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집회는 오후 7시에 시작됐는데요, 대한항공 직원들은 한 시간 넘게 수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이 이렇게 꽉 찼습니다. 참석 인원은 약 400명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저항 정신을 상징하는 가면을 썼습니다.

회사 측에 얼굴이 드러나는 걸 막기 위해서 입니다.

승무원복, 조종사복을 입고 나온 참가자들도 있습니다.

오늘 시위에 참가한 현직 대한항공 조종사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집회 참가자 : (오늘 어떻게 집회에 참여하시게 됐나요?) 우연찮은 기회에 관리자분이 단체톡방을 만드셔서 2000여명의 사원들이 참석하게 됐습니다. 톡방에서 알게된 조양호 패밀리의 전횡들을 보고 분노해 집회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집회 참가를 통해 어떠한 목표를 이루고 싶으신가요?) 제가 원하는 목표는 조양호 일가를 퇴진시키고 정상화된 대한항공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입니다.]

[앵커]

참석자들의 상당한 분노가 느껴지는데요. '땅콩 회항' 피해자였던 박창진 전 사무장이 오늘 집회에서 사회를 맡았다고요?

[기자]

예. 박창진 전 사무장이 사회를 보고 있습니다.

이번 집회는 직원들이 채팅방을 통해 직접 기획했습니다.

조현민 씨가 기획한 대한항공 광고 문구를 빗댄 '갑질 어디까지 해봤니?' 피켓이 눈에 띕니다.

조 회장이 직원을 징계하라며 달았던 게시판에 달았던 댓글인 'No Mercy', '자비는 없다'는 내용을 적어 놓은 것도 보입니다.

[앵커]

어제 이 집회를 기획했던 분이 뉴스룸과 인터뷰를 하며 '얼마나 올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상당히 많이 모인 것 같습니다. 기존 집회들하고는 많이 다른 분위기네요.

[기자]

예. 외부 단체나 노조가 주도하는 시위가 아니라 직원 한 사람 한사람이 자발적으로 참석했습니다.

임금이나 구조조정 같은 생계와 관련된 이슈가 아니라 부도덕한 총수 일가의 퇴진을 요구한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그런만큼 우리는 대한항공을 사랑한다는 구호도 등장했습니다.

[앵커]

대한항공 직원들 외에 일반 시민들도 참여했나요.

[기자]

직원들이 가족, 친구들을 데려오기도 했고 비행 일정상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직원 대신 온 가족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시민들도 참여했습니다.

특히 온라인으로 마음을 함께 한 시민들이 많습니다.

집회 비용 마련을 위한 온라인 모금을 오늘 오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약 2500만원이 모였습니다.

다음 집회부터는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서 '땅콩 빨리 까기' 같은 각종 행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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