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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여는 '마트의 유혹'…곳곳에 숨은 과학·마케팅

입력 2015-09-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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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건 제 얘기이기도 한데 마트에 가서 계산을 하다 보면 이렇게까지 많이 살 계획은 아니었는데 하는 경우가 좀 있어요.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미리 좀 알면 알뜰한 소비하실 수 있겠죠.

성화선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들, 얼마를 지출했을까요?

[한 6만원 잡고 나오는데요. 돈 10만원이 금세 나가요]
[10만원 정도 생각을 했는데요. 다 사고 보니까 12만 6640원 정도 나왔어요]
[싼 것 같아서, 언젠가는 먹을 것 같아서 집게 되는 것 같아요]

대형마트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지출이 커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마트에서 지갑을 열게 하는 숨겨진 비밀, 무엇일까요.

대형마트 3곳을 돌아봤더니, 마트 입구를 차지하고 있는 상품이 똑같습니다.

모두 과일과 야채입니다.

색감과 향으로 관심을 끄는 겁니다.

또 계절마다 바뀌다 보니 소비자들은 새로운 상품이 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진열대가 낮아 안쪽의 상품이 보이고 들어가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술을 사려고 마트를 찾은 소비자들, 술만 사서 돌아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주류는 대체로 매장의 가장 안쪽에 있습니다.

술을 사려는 소비자들은 미리 구매 결정을 하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주류 코너를 찾아가는 동안 다른 상품들을 둘러볼 수 있게 만든 겁니다.

이번엔 아이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대형마트의 장난감 매장입니다.

어른들의 눈엔 싼 물건도 많이 보이는데, 유독 아이들은 비싼 장난감만 고른다고 생각한 적 있으신가요.

장난감 진열대의 가장 아래 칸에는 최대 7만원대, 그 위에는 5만원대, 가장 높은 칸에는 2만원대와 7900원짜리 장난감이 진열돼 있습니다.

이 같은 진열의 원리는 눈높이에 있습니다.

장난감을 주로 사는 5살 아이들의 평균 키가 약 100cm.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비싸고 인기 많은 상품을 진열하는 겁니다.

[조윤경/서울 성산동 : 평소에 저희가 구매할 때는 모르고 있던 사실이거든요.]

[고경순/서울 묵동 : 알고 보니까 정말 신기하네요. 신경 써서 봐야겠어요.]

탄산음료, 즉석밥, 국수면. 혹시, 공통점을 찾으셨나요.

모두 진열대의 오른쪽에 마트의 자체브랜드 상품인 이른바 PB상품이 놓여있습니다.

라면도 인기가 더 많은 상품이 오른쪽을 차지합니다.

이익이 많은 PB상품이나 인기 상품을 오른쪽에 배치하는 겁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다가 거기서 머물기 때문입니다.

[서용구 교수/숙명여대 경영학부 : 오른손잡이가 90% 이상 되고, 인체 공학적으로도 오른쪽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겁니다.]

꽉 막혀있지 않고 뚫려 있는 대형마트의 카트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카트를 보면서 잊고 있었던 물건을 떠올리면 추가 구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 곳곳에 숨겨져 있는 과학적 원리와 마케팅 전략을 알고 있다면 좀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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