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2년 전 강동희 감독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요, 경찰은 물증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승부조작으로 사법처리된 강동희 감독은 사건 초기, "금전 거래는 있었지만, 승부 조작은 안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브로커 최모 씨가 강 감독을 공모자로 지목한 데다, 강 감독이 브로커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및 4700만 원 입금통장이 발견되면서 혐의가 인정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구속된 사람들이 전창진 감독은 승부조작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는겁니다.
강 감독 때와 달리 결정적 진술이 없어, 전창진 감독 혐의 입증할 방법은 물증 뿐입니다.
경찰은 전 감독이 사채업자로부터 차명으로 빌린 돈을, 스포츠도박에 베팅하고 승부를 조작한 뒤 배당금 또는 대가를 입금받은 계좌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0원을 벌어도 1000원만 받고, 1000원은 다시 베팅하는 식으로 경로가 다양해 조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전 감독은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출국금지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전 감독은 소속팀에 "세금 체납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경찰은 그때부터 수사에 대비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전 감독을 소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