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반성없는 인질범 김상훈 '피해자·경찰 탓'… 성격장애 의심

입력 2015-01-15 15:2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반성없는 인질범 김상훈 '피해자·경찰 탓'… 성격장애 의심


반성없는 인질범 김상훈 '피해자·경찰 탓'… 성격장애 의심


안산 인질 살인 사건의 범인 김상훈(46)이 15일 돌연 "(부인의)둘째 딸 사망은 경찰의 책임도 있다"며 경찰과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둘째 딸 살해 과정에서 부인이자 딸의 친모인 A씨와 경찰이 자신을 더 흥분시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이날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 심사 전후로 자신에게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둘째 딸의 죽음에 경찰의 책임도 크다"고 발언했다.

이어 "경찰이 오히려 날 안정시킨게 아니고, 날 더 답답하게 만들었고, 흥분시켰다. 내 요구조건은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장난 당하는 기분이었다"며 "아이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나도 희생양이다. 애들 엄마에게 수십차례 (인질극)이런 얘기를 했다. 그런데 애들 엄마가 이를 무시했다"며 책임을 부인에게 떠넘겼다.

하지만 김씨의 이같은 주장은 경찰 조사 내용이나 인질로 붙잡혔던 첫째 딸(17) 증언과는 배치된다.

A씨의 첫째 딸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사건 당일인 13일 오전 9시20분쯤 엄마와 통화한 뒤 이후 연락이 닿지 않자 (동생을)죽인게 맞다"고 증언했다.

이는 경찰이 둘째 딸(16) 살해 시점으로 추정한 시각과도 겹치는 부분이다. 경찰이 추정한 둘째 딸 사망 시각은 사고 당일 오전 9시38분 전후다.

이 때는 A씨가 119에 신고하는 사이 둘째 딸의 전화로 김씨가 건 전화를 받지 못했던 시각이다. 경찰이 A씨를 통해 이 사건에 개입한 시각은 이로부터 35분 뒤인 오전 10시15분으로 첫 통화를 시도했다.

첫째 딸은 오히려 "김씨가 동생을 살해하기 직전까지 동생을 강제추행하고, 성폭행까지 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김씨가 반성은 커녕 오히려 경찰과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을 볼 때 편집증적 성격장애가 있어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김씨에 대해 "피의자가 피해의식 때문에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의자는 평소 폭력성향이 강하고 '언젠가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편집증적 성격장애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런 사람들은 사소한 말실수 같은 것에 격분해 일을 저질러 놓고, 말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인질협상을 지휘한 이종화 경찰대 교수는 "김씨는 협상내내 부인에게 '너 때문에 내 인생을 망쳤다' '내가 너를 만나서 이렇게 됐다'며 계속 비난했다"며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으로 보였다"고 했다.

그는 "둘째 딸의 사망시점은 경찰 투입 이전으로 보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며 "김씨 스스로 13일 오전 A씨가 오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자극하는 말을 하자 우발적으로 둘째 딸을 죽였다는 진술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안산 인질범, 닷새전 아내에 흉기 휘둘러…구속영장 신청 실명·얼굴 공개 안산 인질범 "나도 억울하다" 경찰 갈팡질팡하던 사이 인질 사망…'대응 미숙' 논란 인질사건 피해자 아버지·딸 사인, '과다출혈과 질식사' "아내 불러달라" 5시간 긴박 대치…시작부터 진압까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