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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혐의 부인한 이재용…"질책받아 지원" 피해자 강조

입력 2017-08-03 21:28 수정 2017-08-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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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공여 재판은 다음주 월요일에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해 구형을 하게 됩니다. 특검과 변호인단 사이에 공방이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오늘(3일)도 어제에 이어서 저희 JTBC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왔습니다. 법원 취재기자를 연결해 재판 내용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이 부회장 신문이 어제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고, 오늘 오전까지도 진행됐죠. 새로 나온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재판부와 특검 그리고 변호인단이 어제부터 휴정 시간을 빼고 7시간 가량을 이 부회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만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뇌물 공여의 이유,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와 관련한 대가성 등 특검 수사 결과를 반박하는 진술을 거듭 내놨습니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이었는데요.

먼저 2015년 7월 25일, 이른바 2차 독대 때 자신은 승계작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씨 승마 지원을 요구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지원이 이뤄졌다는 것은 이미 팩트로 드러났는데, 그럼 어떤 이유에서 지원을 했다는 겁니까?

[기자]

바로 이 독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질책을 받았기 때문이란 겁니다.

어제보다 더 구체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질책을 설명하며 강조했습니다.

질책을 받은 뒤 짜증이 나서 박상진 전 사장에게 "승마협회 지원을 잘 하라"고 채근한 뒤,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해 이후로는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질책이 최순실, 정유라씨와 연관된 것인지 몰랐다 이 부분도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2월 15일, 3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씨 지원에 대해 감사 표시를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특히 이 부회장은 독대 자리의 강압적인 분위기를 주장하면서 자신이 피해자라는 취지로 얘기를 한건데, 어제에 이어 저희 JTBC와 관련한 언급이 또 등장했다고요?

[기자]

네, 특히 지난해 2월 3차 독대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고맙다고 하거나, 자신이 박 전 대통령에게 뭔가를 부탁할 만한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요, 박 전 대통령이 당시에 JTBC를 언급하면서 매우 화를 냈기 때문이다…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어제도 전해드린 내용인데 "홍석현 회장이 외삼촌 아니냐", "왜 정부를 비판하느냐" 이런 질문을 받았다는 부분입니다.

이 부회장은 오늘 "승마협회 얘기는 누군가가 써주거나 얘기해준 걸 전달하는 느낌이었다면 JTBC 얘기는 마음속에서 생각한 게 그대로 터져나온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앵커]

이 부회장은 앞서 2차 독대 때 승마협회 업무와 관련해 질책을 받고 짜증이 났다고 했죠. JTBC 얘기가 나온 3차 독대 자리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떤 반응을 보였다고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이 부회장은 일단 그 자리에서 "중앙일보는 삼성에서 분리된 지 오래 됐다" 또 "홍석현 회장이 손윗분이라 제가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박 전 대통령이 더 짜증을 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는 게 이 부회장 진술인데요.

특히 JTBC와 관련해서 "불이익 정도가 아니라 잘못 정치적 오해를 받으면 보복을 받을 수 있겠다는 정도의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렇게 얘기 했습니다.

[앵커]

이 역시 이 부회장이 피해자였다고 주장하는 발언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압박을 견딜 수가 없었다는 거죠. 이런 주장이 박 전 대통령 재판에도 영향을 줄까요.

[기자]

네, 그럴걸로 보입니다. 오늘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최순실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삼성 전 임원들의 피고인 신문 녹취서를 추가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신문 내용 중 최씨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부회장이 최씨와 딸 정유라씨를 몰랐고, 승마 지원 사실도 몰랐다는 진술 등이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최씨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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