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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플러스] 전 부인 시신 공항에 버려…부부싸움 비극

입력 2014-03-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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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 사건플러스에서는 잇따르고 있는 부부간의 비극과 관련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처를 살해한 뒤, 시신을 공항에 버리고 외국으로 가려다 붙잡히는가 하면, 부부싸움 끝에 남편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는데요.

먼저 리포트 보시고,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해보겠습니다.

[기자]

인적이 없는 새벽 4시, 남성이 이불더미를 끌고 오피스텔 계단을 내려 옵니다.

잠시 뒤 차를 계단 입구에 세우더니 이불을 뒷좌석에 싣고 사라집니다.

49살 박 모 씨가 전 부인 34살 정 모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차에 실어 도주한 겁니다.

범행 이유는 빌린 돈 때문이었습니다.

[류창근/경기 성남 분당경찰서 강력3팀 : 사업자금 1억8천만원 상당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소 다툼이 자주 있었고,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자 격분해 범행을 한 것으로…]

박 씨는 인천공항 주차장에 시신과 차를 그대로 버려두고, 호주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하지만 호주 경찰이 입국 심사 때 옷에서 혈흔을 발견한데다, 짐에서 발견된 피살자의 휴대폰을 수상히 여기면서 결국 강제추방됐고 인천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박모씨/피의자 : 제정신이 아니어서…죽인다 살린다 생각보다는 같이 죽자…]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

어제 아침 8시 쯤, 44세 주 모 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 씨는 약 한시간 넘게 부인 이 모 씨와 다툼을 벌이다 흉기에 복부를 찔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께 집에 있던 여섯살 아들이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데 피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부인 이 씨는 정신이 혼미해 쓰러진 상태였습니다.

주 씨가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자해를 한 것인지, 부인이 주 씨를 살해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그분들 듣기로는 상당히 우애 있고 좋은 그런 부부라고 얘기를 들었는데…]

경찰은 오늘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부인 이 씨가 회복하는대로 조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힐 예정입니다.

[앵커]

사건 취재한, 사회부 윤정민 기자 나왔습니다.

윤기자, 대체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가 뭐죠?

[기자]

네, 두 사건 모두 부부 사이의 다툼이 발단이 돼서 결국 죽음으로까지 이어진 겁니다.

먼저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부터 알아봤는데요.

경기도 분당에서 부인을 살해하고 해외로 도피한 사건의 경우, 피의자인 남편 박 씨와 사망한 부인 정 씨는 지난해 법적으로 이혼했지만, 얼마 후 다시 동거를 시작해 사실상 부부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박 씨가 수차례 사업에서 실패해 부인에게도 1억8천여만원을 빌려 쓰면서 전부터 여러 차례 다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인천에서 벌어진 다른 사건은 두명의 아이가 있는 평범한 결혼 생활을 하던 부부였습니다.

남편이 사망하기 직전 부부 사이에 심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부인이 병원에 입원해 있어 본격적인 경찰 조사가 이뤄지진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주변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이 부부의 경우 특별히 생활고를 겪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분당 사건의 경우 호주까지 도주를 했는데, 중간에 어떻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체포까지 된 건가요?

[기자]

네, 체포 과정이 정말 특이합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사망한 전 부인 정 씨의 휴대전화는 피의자 박 씨가 가방에 넣어 호주로 가지고 갔고, 호주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선 사건 다음 날, 미용사였던 정 씨가 출근을 하지 않자 미용실 원장이 정 씨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요.

이때 마침 호주 경찰이 이 전화를 받게된 겁니다.

그래서 원장은 이를 가족들에게 알렸고, 가족들이 한국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결국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호주 경찰과 인터폴을 통해 박 씨가 한국으로 강제출국 된다는 것을 파악했고, 공항에서 기다렸다가 박 씨를 체포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인천에서 일어난 사건은 경찰에 알려진 과정도 참 비극적이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부부에겐 여섯살난 아들과 다섯살 딸이 있는데요.

사건이 일어나자, 집에 있던 첫째 아이가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데 피가 난다"고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 얘기 들어보시죠.

[경찰 관계자 : 본 건 애들이 봤는데…여섯살 먹은 애들이 봤어요. 애가 지금 불안해서 안정이 안 됐는데…지금 친척들한테 맡겨져 있어요.]

아이들이 얼마나 큰 공포와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이 안 가는데요.

당시 상황이 오죽 급박했으면 6살 짜리가 경찰에 신고를 했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정말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아직 남편의 사망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는데,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사건 현장에 있던 사람은 어린 아이들과 부인 이 모 씨 뿐인데요.

아이들은 물론이고, 이 씨 역시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 아직 자살인지, 살인 사건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경찰은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사건 경위를 밝힐 예정입니다.

[앵커]

부부간 다툼과 갈등이 사망 사고로까지 이어지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가족간의, 특히 부부간의 갈등은 극히 개인적인 일이라고 판단해 주변에서 잘 알려고 하지도 않아서 결국 극단적인 상황까지 갈등이 쌓이는 일이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갈등이 커지기 전에, 상담이나 치료 등을 받으려는 노력을 하고, 주변에서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것이 비극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가족은 우리 사회를 지키는 보루인데. 이렇게 안타까운 일들이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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