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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출마' 확산 속 김무성의 전략공천 '제로' 기조도 흔들

입력 2015-12-23 14:36

"오픈프라이머리에 정치생명 걸겠다"→"전략공천 하려면 나 죽여라"

거세지는 친박계 공세에 金대표 '후퇴'잇따라, '위상'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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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프라이머리에 정치생명 걸겠다"→"전략공천 하려면 나 죽여라"

거세지는 친박계 공세에 金대표 '후퇴'잇따라, '위상' 타격 우려

'험지출마' 확산 속 김무성의 전략공천 '제로' 기조도 흔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전략공천 제로 작전'이 밑둥째 흔들리고 있다. 전략공천을 결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내온 김 대표의 의지가 최근 당내에 확산되고 있는 험지출마론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친박계가 최근 밀어붙이는 듯한 험지출마론이 사실상 전략공천과 다를바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김 대표는 이미 "오픈프라이머리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던 자신의 공언을 친박계와 청와대의 공세로 백기를 든 바 있다. 그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전략공천은 없다"는 소위 전략공천 제로 기조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최고위원들과의 공천특위 인선을 합의한 자리에서 "전략공천을 하려면 나를 죽이고 하라"는 결기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험지출마론이 당내에서 확산되면서 김 대표의 전략공천 제로 기조가 크게 흔들리면서 위상에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험지 출마와 전략공천은 다른 개념"이라며 험지에 차출된 당 유력인사라 하더라도 상향식 경선은 치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험지에 나가는 인사에 어떠한 혜택도 줄 수 없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같은 논리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반론이 잇따르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23일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만천하에 추천을 한 인사하고 그냥 후보등록만 한 사람하고 경쟁을 붙이면 그게 공정경선이 되겠냐"며 "당 지도부 차원에서 험지출마를 권유하는 그 자체가 어드벤티지인데 지금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략공천이라는 게 뭐 거창한 게 아니다. 이렇게 당에서 특정인을 특정지역에 출마를 권유하고 공천결과도 그렇게 되는 것이 바로 전략공천"이라며 "김 대표가 의도적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친박계의 전략공천 깨부수기 전략에 말려들어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당 일각에선 신친박으로 분류되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느닷없이 험지출마론을 꺼낸 배경을 놓고 각종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험지출마론은 양지 출마에 올인하고 있는 청와대 출신 등 친박계 핵심인사들을 겨냥한 비박계 차원의 정치적 공세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박계가 공천 판을 흔들기 위한 작전으로 '험지출마론'을 역이용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돌고 있다.

친박계는 험지출마론으로 전략공천 '제로' 기조가 흔들리자 김 대표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친박계 핵심 유기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존에 후보자를 마음대로 잘라내고 거기다가 낙하산 방식으로 하는 것을 전략공천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또 한편으로는 말 그대로 당이 선거에 임하면서 어떤 정국적인 전략을 가지고 후보자를 적재한 곳에 배치를 해서 나중에 당의 총선승리를 이끈다고 하는 것도 전략공천이라고 할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공천특위에서 논의중인 우선추천지역, 단수추천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는 언어를 다르게 쓴다고 하더라도 전략공천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얼마든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당내 전략공천 제로 기조가 깨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다른 친박계 중진 홍문종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험지출마 하라고 남들 등을 떠밀 게 아니라 본인이 험지출마를 할 준비가 돼 있을 때 남들에게도 내가 이렇게 앞으로 전진하고 있으니까 나를 희생하고 나를 내던지고 있으니까 당신네들도 이렇게 해야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김 대표를 자극하며 공천 논쟁의 불을 지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비박계 중진 의원은 "특정계파 논리를 떠나 안철수 신당의 출현 가능성 등 수도권 총선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김 대표가 아무리 고집한다고 해도 전략공천은 무조건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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