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먹방, 쿡방이란 말이 흔하게 쓰일 정도로 요즘 방송에선 요리 열풍이 뜨겁습니다. 그 열기가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인데요.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음식을 주제로 한 영화 축제가 어제(9일) 막을 올렸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단팥빵 도라야키의 속을 채우려 보글보글 끓고 있는 팥.
할머니의 정성이 배인 도라야키는 보기만 해도 미소를 자아내고. 할머니의 마음도 수줍은 기쁨으로 채워집니다.
오직 음식을 주제로 한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
미국, 일본, 덴마크 등 세계 각국의 음식 영화 30여 편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최근 TV 프로그램의 대세가 된 요리가 별도 영화제가 생길 정도로 스크린까지 발을 넓힌 겁니다.
[정우정/집행위원장 : 영화를 매개로 우리의 삶과 음식과의 관계를 고민해보고 짚어보는 영화제가 되고자 합니다.]
문화계에 불고 있는 요리 열풍은 힐링 문화와도 관련 있습니다.
바쁜 삶에 무뎌졌던 관객들의 오감은 요리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소박한 재료가 빚어낸 희로애락은 각자에게 특별한 위안이 됩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개막작 '앙' : (도라야키에 깃든 할머니의 마음을) 주인공이 가슴으로 느끼면서 새롭게 인생의 한발을 내딛는 계기가 됩니다. 여러분에게도 단팥의 달콤한 맛이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화제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