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일) 열린 K리그 6경기에서는 무려 19골이 터졌습니다. 경기당 3골이 넘은 건데, 이런 다득점이 올여름 내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준석 기자가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기자]
수비수의 지친 발이 눈에 띄게 무거워질 무렵 그 틈을 파고드는 공격수, 기어코 골을 만들어냅니다.
올여름, K리그는 골 풍년입니다. 7월 한 달간 터진 골은 경기당 평균 3골, 지난 3달 평균 골 수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득점이 늘어난 건 오락가락하는 날씨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부쩍 높아진 온도와 습도 속에서 체력 소모가 커진 수비수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공격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송주호/한국스포츠개발원 책임연구원 : 볼 키핑 할 때나 패스할 때 기존에 했던대로 하면 실수가 많죠.]
여기에 올해부터 경기장에 충분히 물을 뿌리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잔디가 늘 물을 머금고 있어 공의 속도가 빨라진 이유도 있습니다.
무더위 속, 골 뿐 아니라 레드카드 횟수도 늘고 있습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퇴장은 총 25번, 이 중 절반 이상이 7월에 나왔습니다.
조금만 뛰어도 숨가쁜 날씨 탓에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무리한 동작이 퇴장으로 이어진 겁니다.
어느덧 시즌 중반을 넘긴 프로축구, '날씨 적응력'이 승리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