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9일) 이 아이들이 소리로 자연과 교감하는 자리가 마련됐는데요.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아이들을, 박현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숲길을 걷습니다.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 장애 아동들입니다.
멀리 나무 위에서 새소리가 들립니다.
금세 알아차리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까치! 까치 소리다!]
여러 새들이 합창하듯 지저귀고, 아이들은 마음 속으로 새를 그려봅니다.
딱따구리 구멍에 고사리 손을 넣어보기도 합니다.
오늘 시각장애아동들을 위한 새소리 듣기 등 탐조 행사가 열렸습니다.
우리나라에 13세 미만의 시각장애 아동은 약 4천명.
이들에게 야외 활동의 기회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 설문조사에서, 70% 이상이 평소 야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임욱진/의정부시 호원동 : 밖으로 나가면 새로운 세상을 접할 수 있는데, 애들이 나가고 싶어하지만 여건상 못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두 눈 대신 섬세한 감각과 순수한 마음을 통해 세상을 보는 아이들.
이들 앞에 놓인 벽이 더 낮아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