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음주운전 차량을 상대로 일부러 사고를 낸 뒤 돈을 뜯어낸 경북 구미지역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음주운전 신고를 두려워하는 심리를 악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김종엽 기자입니다.
[기자]
앞서 가던 차량을 옆에서 들이받습니다.
남성 3명이 차에서 내리더니 운전자를 위협하며 돈을 요구합니다.
[피해자 정모 씨 : 저를 뒤에서 받은 뒤 다짜고짜 내리라고 하고서는 술을 먹지 않았느냐, 문신을 보여주며 합의를 보자고….]
술을 마신 운전자를 상대로 일부러 사고를 내고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김모 씨 등 34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 씨 등이 2010년 4월부터 최근까지 70차례에 걸쳐 가로챈 돈은 3억 원에 이릅니다.
김 씨 일당은 중고 외제차량을 이용해 심야 시간에 2~3명씩 짝을 이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술을 마신 피해자의 차량에 부착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차량을 이동해달라고 요청한 뒤 고의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구미 공단 대기업에 근무하는 회사원들로 조사됐습니다.
[이승목/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음주운전을 약점삼아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고 합의에 불응하고 대항하는 경우 문신을 내보이거나 전자충격기 등으로 협박했습니다.]
경찰은 31살 김모 씨 등 11명을 공동 공갈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23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