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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신문 마무리…특검, 공소장 일부 변경

입력 2017-08-03 22:14 수정 2017-08-0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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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조금 전 마무리됐다고 하는군요. 특검이 이 부회장의 공소장을 일부 변경하겠다고 했다는데, 이게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특검이 공소장을 변경하기로 했다는데 어떻게 변경을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조금 전 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마무리가 됐는데요.

특검이 재판 종료 직전에 공소장을 변경하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서 3차 독대 시간을 당초 공소장에는 오후로 적었는데, 오전 10시30분쯤이었다는 객관적 물증이 나와 이 부분을 변경하겠다는 겁니다.

재판 일정 자체에 영향을 줄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만난 시간이 바뀐 정도인데, 오늘(3일) 재판에서 새롭게 공개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를 좀 해보죠.

[기자]

오후 재판 내내 큰 틀에서는 같은 공방이 반복됐습니다.

특검은 "대통령의 위세에 눌려서 어쩔수 없이 금품을 건넸다고 하더라도 삼성그룹의 승계구도 재편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사적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부정한 목적이 있었다. 때문에 뇌물공여죄가 인정된다" 이런 입장입니다. 그러한 판례도 있다는 얘기를 했고요.

이 부회장 측은 반면에 "금품이 건너가는 주요 결정 과정에 이 부회장이 본인이 관여하지 않았고, 승계와 관련한 부정한 청탁 자체도 없었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순실씨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인물들 뒤에 숨어서 일을 진행했던 점 등을 보면 이 부회장과 삼성이 최씨 일가 지원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때문에 뇌물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저희 JTBC에 대한 얘기도 오늘 많이 나왔다고 했는데, 그 얘기는 조금 이따 물어보도록 하고요. 이 부회장의 진술이나 태도가 종전과 눈에 띄게 달라진 점도 있습니까?

[기자]

우선은 자신이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라는 말을 어제에 비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했는데요.

"승계구도 재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계열사 합병 관련해서는 지식도 전문성도 없었기 때문에 자신은 미래전략실의 결정을 믿고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을 한 겁니다.

[앵커]

일단 변호인단, 그리고 삼성 쪽의 전략은 미래전략실로 다 책임을 넘기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JTBC 관련 발언, 어제도 나왔었고 오늘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얘기가 나왔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앞서 1부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이 부회장은 2016년 2월 이른바 3차 독대 자리에서 JTBC와 관련해서 질책을 들었던 점, 이 부분에 대해서 오늘 유난히 긴 시간을 할애해서 상세하게 묘사했습니다.

반면 자신의 뇌물공여 혐의와 직결돼있는 승마협회 관련 질책에 대해서는요, "제가 여자분에게 싫은 소리 들은 게 처음이라 과장되게 표현했다" 이렇게 말하면서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앵커]

전략적으로 뇌물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지점을 강조했을 가능성, 이렇게 봐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부회장 측은 "독대 자리가 마련된 이유도 '박 전 대통령이 JTBC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불렀나보다'라고 생각했고, 해당 면담 이후 독대에서 언급된 내용 중 이 부회장이 관심을 가진 일도 JTBC 관련 일 밖에 없다"고도 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JTBC 관련 진술은요, 초기 공판에서 공개됐던 진술조서 내용보다 더 구체적이고 톤도 세졌습니다. 이는 피해자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그날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는 사실 JTBC 말고도 다른 내용들도 많이 담겨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금융지주회사, 은산분리 같은 삼성그룹의 현안과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 승마와 빙상 등 삼성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돈을 건넨 사업들도 모두 적혀있습니다.

이 부회장 측은 "정부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따랐을 뿐"인데 "최순실씨의 모략에 의해 뇌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고, 특검 측은 "이 부회장이 개인 돈도 아니고 회삿돈을 쓰면서 실제로 이들 단체나 법인이 공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따져본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반박했습니다.

[앵커]

월요일에 결심 공판, 그러니까 구형 공판이 벌어지는데 내일 혹시 재판이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월요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내일 결심공판 전 마지막 기일이 잡혀있는데요. 오늘과 마찬가지로 특검 측 그리고 이 부회장 측의 공방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박민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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