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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기 "박 대통령, 야당 요구 대부분 거절…짚을건 짚어야"

입력 2014-01-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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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집중 분석해보겠습니다.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 나오셨습니다.

Q. 신년 기자회견, 총평은
- 대통령께서 국가 원수, 행정부 수반의 위치에서 올해 대한민국이 어디로 나갈 것인가 하는 양대 어젠다를 분명하게 밝혔다는 점은 평가할 만 하다. 그리고 정치권이 제기한 의문에 대해서도 흐릿하게 답하지 않았다.

Q. 기자회견에서 밝힌 신년화두는
- 경제혁신 3개년 계획, 한반도 통일기반 구축도 분명히 선포했다. 김정은이 솔깃하면서도 긴장하는 대목이었을 것 같다. 경제혁신 3개년은 '3년'이 주목된다. 그 전에는 모두 5개년이었다. 단임제 덫에 걸린 한국의 대통령들이 비전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최소한의 기간이 3년이다. 그동안 혁신하겠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또한 혁신의 우선순위가 분명해졌다. 공기업 개혁, 창조경제, 내수 순이다. 창조경제에 앞서 공기업 개혁을 첫번째로 분명하게 해서 아주 구체적이다. 그 점은 점수를 주고 싶다.

Q. 이번 기자회견, 소통의 장 되었나
- 소통은 두가지로 이어진다. 마주치는 박수 소리가 나야 하고, 태도이다. 그런데 질문을 거절하는 게 다였다. 야당이 요구한 5가지 중 무려 4가지를 다 거절했다. 특검, 개헌, 개각, 사회적 대타협 위원회도 안 한다고 했다. 민주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종합해 요구했는데 거절을 명확하게 했다. 또한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배제 언급을 아예 안했다.

Q. 기초자치단체장 관련 언급 없었는데
- 민주당이 제기했고 대통령이 후보시절 약속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올초 정치문제를 거기로 가져갔으면 한다.

Q. 기자회견 질문, 사전 조율 됐다고 하는데.
- 이 정도면 할만한 얘기는 했다고 생각한다. 이전 정권도 기자 질문은 사전 조율했다. 그리고 조율이 더 심했다. 여러 매체로 나누었다. 아마도 기자들끼리 사다리타기도 하지 않았나 싶다.

+++

[앵커]

대통령의 기자회견 야당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박용진 대변인 연결해보겠습니다.

Q. 불통 논란 해소 되었다고 보는지
[박용진/민주당 대변인 : 많은 국민들이 이번 대통령 기자회견을 통해서 소통하는 대통령, 국민들과 함께하는 대통령을 기대하신 것 같은데 기대에는 좀 못 미쳤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전에 비해서 기자회견을 하시고 12개나 되는 기자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려고 한 모습은 평가할 만 하다.]

Q. 요구했던 사안에 대해 답을 받았다고 보나
[박용진/민주당 대변인 :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대표가 박 대통령께 이런 저런 요구를 했는데, 이것에 비춰보면 저희는 답을 얻지 못했다. 특히나 아침에 박 대통령께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그게 국민들께 재미있게 받아드려졌는지 모르겠지만 통일은 대박, 특검은 면박, 소통에 대해서는 반박하는 태도를 보이신 것 같다. 우리들은 재판중인 사건을 특검하자는 게 아니라, 재판하지 않거나 수사가 미진한 사항, 새로운 의혹에 대해서 더이상 정쟁으로 이 부분을 끌고가지 말고 특검에서 처리하고 정치권은 경제살리기에 몰두하자는 제안이었다. 이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면박 주시는듯, 재판중이 사건을 특검 할 수 있느냐하신 건 답답한 노릇이었다. 또 소통에 대해 말씀하신 건 저희들이 볼 때 좀 동떨어진 인식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저희가 언제 불법과 타협하고 소통하라고 말씀드린 적 있나. 대통령께서 철도노조에 대해 불법이다, 그것 대화하지 않았는데 나보고 불통이라고 하느냐고 억울한 듯 말씀하셨는데, 대통령 말씀대로라면 김무성 의원은 불법과 타협했느냐. 대통령 말씀대로면 대한민국 여야가 불법집단과 소통하고 불법집단 이야기를 받아드려 국회 소위를 만들었단 말씀인가. 그런 식으로 바라보시면 국민들과의 소통을 더 멀어진다고 본다.]

Q. 신년하례회-기자회견, 소통 노력에 대해
[박용진/민주당 대변인 : 게다가 소통 문제를 말씀하시면 민원 잘 해결하고 간담회 잘 열고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국민들이 바라는 소통은 그런게 아니다. 야당이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려고 소통 문제를 말씀드리는 아니고, 여당 안에서도 그리고 그동안 대통령을 편들어줬던 시민단체와 언론에서도 대통령께 소통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은 그 만한 이유가 있다. 대통령이 좀 더 신경써주셨으면 좋겠다.]

+++

Q. 대통령의 소통 능력, 어떻게 평가하나.
-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대통령이 분명한 메시지를 말했다는 점. 4가지를 합의해줄수 없다고 했는데 한 두가지는 일리가 있다고 본다. 야당은 불만스러울 것이다. 대통령도 안 될 땐 안 되더라도 특검 같은 경우는 상세히 설명할 필요는 있었다. 그런데 대통령의 발언은 한 문장이었다. 야당의 논리가 있다. 그것에 대한 후속 설명을 해야 한다. 들어주는 부분은 미흡했다.

Q. 국정원 특검 요구 어떻게 대답했어야
- 하나하나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계속 이어가서 얘기하는 모양새를 보여줘도 풀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교시형 언어가 아니라 담임 선생님 같은 느낌이 든다. 기자회견이 처음인데 참 잘한 것 같다. 간담회 등의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형식은 달라졌으나 법과 원칙이 강력한 것은 그대로이다. 국회에서 통과된 국정원 개혁 입법 등 몇 가지 대목은 합의한 것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을 설득해서 국회가 모아서 대통령을 견인하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

Q. 박 대통령 기자회견, 발언 스타일은
- 분명하고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이다. 구차한 조건을 달지 않는다.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것은 리더로서 장점이다. 또한 통렬한 맛이 있고, 비장미가 있다. 아베 총리를 상대로 "천년이 가도 가해자는 가해자고, 피해자는 피해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김정은에게도 "구 소련이 핵무기가 없어서 망했나"는 말을 했다. 지도자끼리의 기싸움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고 파고드는 맛이 있다. 오늘은 국민을 상대로 한 회견이기 때문에 설명형으로 눈높이를 낮춘 것이 돋보였다.

Q.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 스타일은
- 박정희 전 대통령 스타일과 가깝다. 교시형에 가깝고 강력한 지시를 했다. 그때는 군민의 민도 성립되지 않았고 정치도 약했다. 가장 닮기는 했으나 다른 점은 설명형이 됐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매우 실용적이고 실무적이다. 본인이 해본 것을 말씀하신다. 그런데 국민의 마음을 흔들어대는 부분은 약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은 열정적이었다. 친노 계열의 유권자들이 추억속에 젖어있는 것은 역설과 반전이다. 그러다 보니 즉흥성에 앞서 "대통령 못해먹겠다" "정 싫으면 중간 평가하시죠"라고 국회에서 말하기도 했다. 양론이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반전의 역설 스타일은 아주 유니크한 경우였다.

Q. 박 대통령 발언 방식 더 친절해지려면
- 박 대통령 마음은 친절하다. 그러나 본인이 워낙 권위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몸에 베인 것이다. 야당이 짚은 것은 짚어야 한다. 대통령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 여당과 대통령의 참모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얘기해야 한다. 기자 간담회도 하시고, 말을 향한 소통 뿐 아니라 만남이 있어야 한다. 정치를 향한 소통이 중요하다. 김한길 대표를 다시 불러 기초단체공천 폐지 얘기를 해보라. 감동을 주어 형식을 트고 정치를 잘하는 대통령이 되어서 국회를 통한 국민과의 소통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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