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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고서 군데군데 빈틈…검경의 '엉터리 수사'

입력 2014-07-2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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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변사' 사건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검경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초 시신 발견자의 경찰 신고 통화 내용과 검경 수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어이없는 일 처리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을 맨처음 발견한 박윤석 씨의 당시 112 신고 녹취록입니다.

[신고자: 학구 삼거리에, 위에 사는데, 우리 밭에 사람이 죽었어요.]
[경찰: 밭에서 사람이 죽었다고요?]
[신고자: 예]
[경찰: 밭의 위치가 어디십니까? 위치]
[신고자: 위치가 그러니까 학구삼거리]

하지만 이후 경찰의 대응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검찰에 보낸 의견서에서 "단순 행려병자로 추정된다"고 보고했습니다.

스쿠알렌 빈병 등 단서가 될 수 있었던 유품들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겁니다.

[김현/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금니 10개가 있었고 스쿠알렌 빈병이 있었고, 꿈같은 사랑이라는 글씨가 적시되어있는 가방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병언일 것이라는 의심을 하지 않는 경찰, 더이상 (세월호 수사를) 맡길 수 없습니다.]

경찰을 지휘한 검찰도 엉성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경찰에 보낸 사건지휘 문서에서 검찰은 사망 추정 시각을 시신 발견 시점과 똑같은 '6월 12일 9시 6분'이라고 했습니다.

경찰이 '시신이 심하게 부패됐다'고 보고했는데도 사망 추정 시각을 엉터리로 적은 겁니다.

유 전 회장 시신 발견 초기 검경 수사당국의 잇따른 실책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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