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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청소하던 노동자 4명 질식…"보호장구 착용 안 해"

입력 2020-06-29 08:37 수정 2020-06-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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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는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계속 추적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에 이어 또 노동자들이 맨홀에서 일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2명이 숨졌고 1명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노동자들은 유독가스로 가득찬 지하로 보호장비 없이 내려갔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방대원들이 지하에서 사람을 구조합니다.

독한 가스 때문에 산소마스크까지 썼습니다.

그제(27일) 오후 5시 40분쯤 대구 한 자원재활용 업체 지하창고에서 노동자 4명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2명이 숨지고 1명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폐지 찌꺼기를 모아 두는 밀폐된 창고에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현장 관계자 : 처음에 한 분이 들어갔다가 쓰러지니까 세 분이 따라 들어갔다가 그렇게 됐지요.]

사고가 난 지하창고엔 찌꺼기와 오물이 뒤섞여 가득 차 있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현장에서 가스를 측정해보니 허용농도보다 황화수소는 14배, 포스핀은 30배 넘게 나왔습니다.

모두 인체에 치명적인 가스입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보호장비 없이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사고 출동 구급대원 : 방수할 수 있는 그런 (옷만) 입고 나머지 (보호장구)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이처럼 매년 20명 가까운 노동자가 밀폐된 공간에 들어갔다 질식해 숨집니다.

하지만 밀폐공간 작업은 사업주에게 전적으로 맡깁니다.

밀폐공간 보유현황에 대한 신고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류현철/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소장 : 점검이 안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밀폐 공간을 어디어디에 보고하고 작업을 할 때는 어디에 보고한다는 이런 것들 자체가 법으로 되어있지 않죠.]

제도 마련도 중요하지만 작업 전 가스 농도를 반드시 확인하고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수칙을 지켜야 더 이상의 희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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