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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치 없는 레일카'서 숨진 노동자…사고현장 가보니

입력 2020-06-13 19:39 수정 2020-06-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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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해저터널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배터리카'로 불리는 레일 운반 차량에 몸이 끼여 목숨을 잃은 걸로 경찰은 보고 있는데요.

안전장치가 부족했던 건 아닌지, 박병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남 여수와 광양을 잇는 해저터널 공사 현장입니다.

지난 10일 이곳 지하 90m 지점에서 미얀마 국적의 34살 A씨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상에서 지하로 각종 자재와 인력을 실어나르는 배터리카를 운전하던 A씨가 차량에 끼인 채 끌려 내려와 동료 직원에게 발견된 겁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동료도 없는 데다,

[외국인 동료 직원 : 궁금한 거 있으면 사무실의 소장님한테…]

CCTV도 없어 사망 원인을 추정하기 어렵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 운전을 하다가 본인이 내려오지 않으면 그런 경우가 없는데 목격자가 없으니까.]

배터리카는 시속 10km 안팎으로 빨리 달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운전석에 안전벨트나 가림막 같은 안전장치가 전혀 없어 언제든 떨어질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또 면허 없이도 누구나 운전이 가능합니다.

현행법상 건설기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A씨가 '끼임에 따른 사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았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회사 측은 미얀마 대사관을 통해 A씨 유족과 장례절차, 위로금 지급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자료제공 : 한정애 의원실·소방청)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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