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여름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며 농산물 작황이 좋지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밥상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가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정부는 연말까지 달걀을 무관세로 수입하고 채소 비축 물량도 푸는 등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계란 한 판과 감자 2kg, 오징어 세 마리를 장바구니에 담았더니 1만9100원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엔 60% 수준인 1만1000원이면 살 수 있었지만 1년새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진 겁니다.
[이정희/서울 은평구 신사동 : 배추가 많이 올랐어요. 김치를 담가야 하는데 못 담그고 있잖아요. 전에 담근 거 아껴 먹고 있어요.]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였지만 141개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3.1% 올라 2012년 1월 이후 5년6개월만에 최대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농축수산물 값이 크게 오른데다 전기·수도·가스 요금도 가격을 인하했던 지난해 여름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우선 수입계란에 27% 붙이던 관세를 연말까지 붙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비축한 배추와 무의 공급량을 늘리고, 농협매장에서 채소와 과일·고기 등의 할인 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달 10일까지 배추는 50%, 오이·호박은 30% 할인 판매하고, 돼지고기는 이달 말까지 최대 30% 싸게 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