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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원내대표 후보군 확정…다시 막오른 계파 경쟁

입력 2015-01-28 19:19 수정 2015-01-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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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를 향해 '소아병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뭔가 작심한 것 같은데, 이 얘기를 들은 친박계는 여기에 대해 반발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내에서 왜 이런 말들이 오고 가는 건지 이야기 나눠봅시다. 여당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소아병적 생각" 친박에 직격탄

김무성 대표가 미묘한 시점에 친박계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직언을 비판하는 친박계를 "소아병적 생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왜 바로 이 시기에, 이런 말이 나온 걸까요? 분석합니다.

▶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원조 친박' 유승민 의원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밝혔습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죠?

▶ "박 대통령 4·3 참석을"

원희룡 제주지사가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올해는 참석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 4·3 문제 해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작년 위령제 때 총리를 대신 보낸 바 있습니다.

+++

[앵커]

여당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이죠. 오늘(28일) 후보군이 확정돼서 등록을 마쳤는데요. 그런데 이런 시점에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를 향해 매서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어떤 배경에서 나온 말인지, 자세히 얘기해봅시다.

[기자]

우리의 계파 정치, 기원은 언제일까요? 아마도 정치라는 게 시작되면서부터 이념과 철학, 뜻이 맞는 사람끼리 뭉쳤을 테니 시발점을 찾긴 힘들 겁니다.

그런데 정치를 오래 연구한 사람들은 1575년을 주목합니다.

관료의 인사권을 쥔 '이조전랑'에 누구를 앉히느냐를 놓고 김효원과 심충겸이 충돌한 뒤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졌고, 그 유명한 이황과 이이가 적통을 이어받으며 본격적인 붕당정치가 시작됐죠.

그 뒤 북인과 남인, 노론과 소론으로 계파는 더욱 세분화됐고, 나라 걱정은 않고, 파벌 싸움에만 몰두 '사색당파'로 확대 발전합니다.

최근 10년간의 대한민국 정치를 봐도 50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당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친이계와 친박계로 양분됐었고, 이명박 정권 말기에는 친박과 비박으로,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김무성계와 서청원계로 갈라져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부 기자로 살아왔던 저는 단 한 번도 계파가 화합한다거나, 국민을 위해 손을 맞잡는다는 기사를 쓴 적이 없었습니다.

왜 거창한 역사 얘기부터 이렇게 꺼냈느냐.

매일 하는 계파갈등 얘기를 뭔가 새롭게 접근해보고 싶어서입니다. 정치에서 계파를 완전히 없애는 게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정확하고 건전한 방식으로 분석을 해보자는 겁니다.

어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른바 친박계, 좀 더 정확하게는 서청원계 의원들을 향해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27일, 새누리당 전국 여성 지방의원협의회 총회) : 몇 마디 (청와대 비판) 한 것을 가지고 저건 만날 불평불만만 하고 반대되는 소리만 하고 대통령을 끄집어 내리기 위한 발언을 한다…이런 소아병적인 생각, 사고 이런 것 때문에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소아병적이라. 서청원계 의원들이 어린아이처럼 유치하고 극단적이기 이를 데 없다는 말입니다.

김무성계의 주장을 정리하면 자신들은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고 안 되는 것은 '아니되옵니다'라고 직언하지만, 반대진영에선 무조건 '망극하옵니다'를 외치며 교언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재오 의원/새누리당(27일, 새누리당 전국 여성 지방의원협의회 총회) : 왕이 뭘 잘못하면 충신은 뭐라 그럽니까? 간신은 가서 '아이고 망극하옵니다', 죽으나 사나 '망극하옵니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충신들은 가서 뭐라 그럽니까. '통촉하소서. 아니 되옵니다. 통촉하소서.' 그때는 통촉하소서 소리 잘못했다가는 귀향가거나 목 내놔야 하잖아요. 목을 내놓거나 귀향을 가는 겁니다. 그런데도 통촉하소서 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조선왕조가 500년 유지가 된 것이에요.]

반면에 친박계, 더욱 정확한 표현으로는 '서청원계' 의원들의 얘기는 180도 다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돕지 않는다는 겁니다.

[서청원 의원/새누리당 (지난 19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김무성) 대표가 잘해야 되겠죠. 열심히 교감도 하고, 정부의 정책을 성사하는 데 노력하고,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외국 가 있는 동안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즉, 서청원계는 자신들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충심을 다하고 있지만, 김무성계는 당을 장악하고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얘기죠.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지난 2일, YTN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김무성 대표가 당 대표 선거할 때 "당권에서 '권'자는 우리 당원들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이러셨거든요? 그런데 '왜 안 돌려 주냐!' 이런 얘기죠.]

어차피 이런 계파 갈등, 없어지긴 거의 불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국민의 발전을 위해 발전적 갈등으로 승화해야 할 텐데, 500년의 경험칙상 쉽지 않겠죠?

이런 와중에 오늘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가 결정됐습니다.

김무성계의 지원을 받는 유승민 의원이 원유철 의원과 손을 맞잡았고, 서청원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이 홍문종 의원과 힘을 합쳐 또 한 번 계파 전쟁의 막이 올랐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는 <원내대표 후보군="" 확정…시작된="" 계파="" 경쟁="">이라는 제목으로, 닷새 앞으로 다가온 여당 원내대표 선거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Q. 김무성, 친박에 "소아병적 생각"

Q. 김무성계 "서청원계는 예스만" 주장

Q. 서청원계 "김무성 당 사유화" 주장

Q. 홍문종, 김무성 겨냥 "청와대 조롱"

Q. 이주영·홍문종 vs 유승민·원유철

Q. 원유철 "당이 중심에 서야"

Q. 유승민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Q. 이주영 "내가 여권 결속의 적임자"

Q. 심은하 남편 지상욱은 중구위원장

Q. 지상욱 사무실 개소식 때 심은하 참석

Q. 김경란 남편 김상민은 위원장 탈락

Q. 당협위원장, 현역 비례 모두 탈락

Q. 당협위원장, 계파별로 골고루 선정

Q. 청와대·서청원계 이주영 총력 지원

[앵커]

TK와 PK를 대표하는 중진의원 두 사람이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나섰고, 수도권 중진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출마했습니다. 집권 3년차 박근혜 정부의 당청관계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오늘도 기사로 다루도록 합시다. 여당 기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군="" 확정=""> 이런 제목으로 뉴스룸에 올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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