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번 연말정산 대란을 놓고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두 사람은 작년에도 재정 건전성 문제를 놓고 얼굴을 붉힌 적이 있었죠. 그런데 이미 저희도 보도해드렸지만, 이번 연말정산 대란을 가져온 세법개정안은 김무성 대표가 있는 여당, 그리고 야당이 모두 찬성한 바 있습니다. 한 꺼풀 벗기고 들여다보면 여기에도 역시 이른바 친박 비박 갈등이 내재돼 있다고 합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름을 직접 입에 올리며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과도한 세 부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은 연말정산 정책 설계의 실수를 인정한 것입니다.]
정책 시정을 촉구하겠다며 최 부총리를 긴급 당정협의에 불렀습니다.
연말정산 보완책을 소급 적용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요구에 최 부총리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경환/경제부총리 : 당에서 브리핑할 것입니다. 당에서 입법 조치가 전제가 된다면 가능하다고….]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정부 재정 건전성 문제를 놓고도 부딪친 바 있습니다.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 대표와 친박계 핵심인 최 부총리가 차기 대선을 노려 이미 신경전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습니다.
이번 연말정산 문제도 그 연장선 위에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친박계의 견제로 움츠려 있던 김 대표가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기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그러니 최 부총리뿐 아니라 김 대표 자신도 이번 논란을 부른 세법 개정안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또 다른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과도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정현/새누리당 최고위원 : 세목이나 세율을 늘리거나 높이거나 하는 부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은 증세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증세냐 아니냐를 떠나서 세금을 더 내는 국민들은 증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대해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연말정산 논란을 계기로 여당 내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