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산을 노리고 수면제에 니코틴 원액을 섞어 남편을 살해한 부인과 부인의 내연남이 붙잡혔습니다. 국내에서 니코틴이 살인 범죄에 이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22일 밤 11시쯤 53살 오모 씨가 경기도 남양주시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 씨는 평소 건강했고 특별한 사인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부검을 통해 오 씨가 니코틴 중독으로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1.95mg의 니코틴과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된 겁니다.
오 씨는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았습니다.
혈중 니코틴은 리터당 0.17mg 이하면 안전하지만 1.4mg만 넘어도 숨진 사례가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부인 47살 송모 씨와 내연남 46살 황모 씨가 재산을 노리고 오 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 씨는 송 씨의 남편 오씨가 숨지기 일주일 전 중국에서 니코틴 원액을 구입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부인 송 씨가 수면제에 니코틴 원액을 넣어 남편 오 씨를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부인 송 씨는 남편 오 씨가 죽은 뒤 남편 명의의 아파트 2채를 자신의 명의로 돌려놓고 현금 4억여 원도 빼돌렸습니다.
내연남 황 씨에게 현금 1억 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부인 송 씨와 내연남 황 씨를 구속하고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확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