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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판정 받았지만…'메르스 전파자 낙인' 이중고

입력 2015-06-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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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주간의 격리를 마친 메르스 의심환자나 격리 대상자들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도 지역사회로 제대로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렵게 격리 기간을 버티고 나왔는데 밖에서는 여전히 메르스 전파자로 낙인이 찍혀버렸다는 건데요.

이들의 고충, 이유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자가 격리대상자로 분류됐던 서울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한 의료진.

2주간 겪었던 답답함보다 더 힘든 건 주변의 따가운 시선입니다.

격리 해제 뒤 오히려 남편, 아이들과 따로 살고 있습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의료진 : 학교에서는 좀 꺼림칙하다는 이유로 애가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따로 방을 얻어서 나와서 살게 됐습니다.]

격리에서 해제된 후에도 사회적 낙인이 사라지지 않는 겁니다.

메르스 최대 잠복기 논란이 커지면서 이런 현상은 오히려 강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여전히 지역사회로부터 격리 조치되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합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의료진 : (격리 해제 후에도) 왕따를 당하고 있어요. 슈퍼 아주머니가 얼른 집에 가라고 물건도 못 사게 하고요.]

이로 인해 완치자나 격리 해제자들이 우울증과 억울함, 정신적 트라우마 등을 경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백종우 교수/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격리가) 끝난 분들은 이 기간을 무사히 잘 마친 분들이니까요. 주변에서도 이분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격려하는 행동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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