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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덫'에 걸렸나?…딜레마에 빠진 한국 통화정책

입력 2014-11-05 22:10 수정 2014-11-0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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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우리 얘기로 넘어오겠습니다. 일본은 엔저가 훗날 가져올 부작용을 걱정하지만, 우리나라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일본을 따라 계속 돈을 푸는 한국이 일본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우리 경제팀은 엔저라는 덫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먼저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100엔당 947원. 오늘(5일) 마감한 원엔 환율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이후 최저수준입니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발표된 지난주 금요일 이후 계속 내리고 있는 겁니다.

국내 증시도 연일 하락세입니다. 코스피는 나흘 동안 1.7%가 빠졌습니다.

특히 일본과 수출품목이 겹치는 업체들 주가가 급락했는데요,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는 11%나 하락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엔저 현상이 계속될 거란 전망입니다.

이미 우리와 일본의 수출 성적표는 작년부터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고 그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엔저에 힘입은 일본 기업들은 최근 수출 제품 가격을 속속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는 어떤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까요.

엔저에 대응하려면 우리도 일본처럼 추가로 돈을 푸는 걸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미국은 내년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금리를 내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본유출과 금융시장 불안만 부채질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금리를 올리는 방법은 어떨까요?

결론적으로 이 역시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 1040조 원까지 불어난 가계 부채로, 이에 따른 이자 부담이 큰 걸림돌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통화정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갇혀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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