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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예'가 된 장애인·수배자…20대 부부의 만행

입력 2014-04-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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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적장애인과 수배자 등을 감금해서 택배 일을 강제로 시키고, 임금을 가로챈 20대 부부가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3중 자물쇠를 달고, 부부가 교대로 이들을 감시했습니다.

대전총국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한 원룸에 들이닥칩니다.

좁은 방 안에는 비쩍 마른 20대 남성이 누워있습니다.

25살 이 모 씨 부부는 지난 2월, 경찰 수배를 받고 있던 친구를 꾀어내 이 곳 원룸에 가뒀습니다.

피해자와 알고 지내던 지적장애인도 감금한 뒤 택배 물품을 싣고 내리는 일을 시켜 이들이 두 달간 받은 임금 200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그때 당시 생활이 어려워서요, 장난으로 시작한 게 이렇게 큰 죄가 됐네요.]

이 씨 부부는 피해자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방문 바깥에 3중 자물쇠를 달았습니다.

창문은 무거운 가구로 막아버렸고, 창틀에는 실리콘까지 발라 열 수 없게 했습니다.

택배 일을 할 때는 남편이, 집에 돌아와서는 부인이 줄곧 감시했습니다.

이 씨 부부는 피해자의 머리카락을 잘라 겁주거나 휴대전화를 빼앗는 등의 방법으로 외부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지현/대전서부경찰서 강력2팀장 : 라면 같은 것들만 먹고, 화장실 출입 때만 밖으로 나가는 등 비인간적인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남편 이 씨를 특수 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부인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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