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 당이 보수 외연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일환이겠습니다만, 오늘(14일) 4.19 민주묘지에서 한상진 국민의 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국부"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승만 정부에 반대해 일어났던 4.19 혁명의 희생자들이 있는 곳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더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안철수 의원과 함께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 한상진 위원장. 이 자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라고 평가한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한상진/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 어느 나라든 나라를 세운 분을 국부라고 하는데 나라 세운 분들을 우리가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평가해서 화합의 힘으로…]
사흘 전 한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이 땅에 도입했고 굳게 세운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국민의당이 새누리 지지층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치성 문제를 제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2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자 최고위원들은 당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며 현충탑만 참배하고 자리를 뜨기도 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일각에선 정치적으로 이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4.19 묘지에서 국부 발언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또 건국 시점을 놓고 추가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발언이라는 시각도 나옵니다.
한 위원장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당 내부에선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스스로 논란의 소지가 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할 수도 있습니다.